〈할렐루야〉는 연말에 가장 많이 불리고 연주되는 클래식 음악 최고의 대표작이다. 1742년 헨델은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대작인 『메시아』를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초연(첫 번째로 공연하다)한다.

헨델의 최고의 성공작으로 칭송받는 『메시아』는 그리 평탄하지 않았던 자신의 작곡 생활에서도 보기 드물게 단 24일 만이라는 광속의 시간으로 작곡되어 세상으로 나온다. 이후 1759년 헨델이 사망하기까지 약 17년 동안 공식적인 무대공연에서 무려 34회에 걸쳐 연주되었을 정도로 18세기 중반 헨델의 『메시아』는 온 유럽의 귀를 사로잡았다.

헨델(George Frideric Handel). ⓒ위키피디아 갈무리
헨델(George Frideric Handel). ⓒ위키피디아 갈무리

신실한 크리스천인 헨델은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신앙을 많은 작품에서 표현하고 있다. 『메시아』의 경우도 그리스도의 탄생과 고난, 그리고 부활과 승천 및 복음에 관한 내용을 토대로 3부로 나누어 구성한 오라토리오(종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성악의 일종)이다.

전체 53곡으로 이루어진 『메시아』는 2시간이 넘는 연주와 합창으로 정주행한다. 그중에서도 〈할렐루야〉는 헨델의 깊은 열정과 신앙의 감동에서 표현된 선율로 일반 관객은 물론이거니와 신앙을 지닌 관객들에게 마음과 귀를 집중시키며 최고의 음악으로 칭송받는다.

〈할렐루야〉는 처음 시작되는 부분에서 관객이 기립한다. 1742년 아일랜드에서의 초연을 성공으로 이끈 헨델은 이듬해 자신의 본 무대인 영국에서 『메시아』를 연주한다.

이 공연에 당시 국왕이었던 조지 2세가 〈할렐루야〉를 듣는 와중에 감격하여 벌떡 일어나자 관객들이 국왕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기립했다고 하는 헤프닝에서 벌어진 이 행동으로 인해 〈할렐루야〉를 들을 때는 자연스럽게 기립해서 듣는 전통이 생기게 되었다.

하지만 일설에 의하면 공연에 늦게 도착한 조지 2세를 보고 국왕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해 일어섰다, 또는 음악을 듣다 깜빡 잠이 든 조지 2세가 놀라서 벌떡 일어섰기에 관객들이 예우를 갖추기 위해 일어섰다고 하는 의견들이 있다.

작곡가 헨델과 영국의 국왕에 대한 예의를 갖춰 ‘감격하여 벌떡 일어났다’는 것으로 소문을 정착시켰다고 해도 그 어떤 일설(一說)이든 절대적으로 납득할 만큼 〈할렐루야〉의 웅장함은 가히 감동적이다.

헨델 사후 『메시아』는 곡의 내용과 배경을 존중하여 예수 탄생을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전 4주간의 절기를 의미하는 대림절에 주로 연주되는데 그중에서도 최고의 칭송을 받는 〈할렐루야〉는 일 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12월과 첫 시작의 화려한 문을 여는 1월의 겨울에 가장 많이 연주되는 대표적인 음악이다.

■쓸쓸한 겨울을 만끽한 주인공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는 사랑에 실패한 주인공이 절망과 슬픔에 빠져 추운 겨울을 정처 없이 쓸쓸하게 떠돌아다니며 느끼는 고독한 심정을 그리는 음악이다.

총 24곡으로 이루어진 『겨울나그네』는 독일의 시인 빌헬름 뮐러(1794~1827)의 시(時)에 슈베르트가 선율을 붙여 작곡한 곡으로 그의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와 ‘보리수’는 슈베르트가 가곡으로 탄생시키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時)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겨울나그네』 전 24곡 중 5번째 곡인 〈보리수〉는 고등학교 음악교과서에서 배울 정도로 슈베르트 가곡을 대표하는 명곡이다. 하지만 지금은 『겨울나그네』가 슈베르트를 대표하는 유명한 가곡 작품으로 칭송받지만, 정작 슈베르트는 이 작품이 연주되는 것을 생전에는 듣지 못하고 사망했다.

슈베르트의 사후 당대 최고의 바리톤 가수였던 요한 포글에 의해 초연이 이루어지면서 『겨울나그네』 는 슈베르트의 고독하고 쓸쓸했던 삶의 시간과 연결되어 재조명되면서 지대한 사랑을 받게 되고 그를 대표하는 가곡으로 자리 잡는다.

들으면 다 알고 들려주면 더 잘 안다. 이렇게 유명한 클래식 음악이 ‘겨울’이라는 계절을 대표하며 그 모양을 뿜어내고 있는데 우리는 솔선수범하여 ‘겨울 클래식’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춥다고 방구석에서 나오지 않는 모습이 클래식이 어렵고 지루하다고 말하며 이불 속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는 모습과 일치된다.

춥지만 밖으로 나오면 쓸쓸하고 고독해서 애절하고 때로는 하얗게 덮여서 아름다운 겨울의 풍경을 볼 수 있듯이 올해는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클래식‘인(人)’이 돼보는 것은 어떠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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