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사노조, "학교비리 명진고에 대한 학부모 불신 탓"
교사노조, "51명 배정된 신입생 재배정...고2 전학 방안" 촉구

성명서 [전문]

명진고 10학급 285명 모집에 51명만 배정받아

미달 사태 2년째 – 명진고·교육청은 학생 편에서 특별대책 세워야
신입생 재배정 하고, 2학년 학생들도 전학갈 수 있도록 특별조치해야
“이사장 리스크”로 학교 휘청 – 다른 사립학교들도 교훈 삼아야

 

오늘(28일), 광주시교육청이 후기 일반고에 학생을 배정했다. 49개 후기 평준화 일반고에 배정되는 신입생 인원은 남학생 5,757명·여학생 5,711명 등 총 1만1,468명이다.

광주 일반고 배정은 지원자가 선택한 학교 중, 한 학교에 배정하는데, 선지원자 중에서 20%, 후지원자 중에서 80%를 전산추첨하고 배정한다.

ⓒ광주인 자료사진
ⓒ광주인 자료사진

일반고 배정에서 명진고등학교가 우리 노동조합의 관심사다. 광주시교육청은 명진고등학교에 10개 학급 285명을 가배정하고 학생을 모집하였다. 중3 학생들의 지원 결과에 따라 배정한 결과, 51명을 명진고에 배정한 것. 오늘 배정 결과는 모집정원에 크게 못 미친다.

광주 중3 예비고등학생들은 왜 명진고를 지원하지 않게 되었나 생각해 보면서 우리 노동조합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명진고등학교는 전 이사장의 비리가 언론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학생들이 외면하기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 결국, 전 이사장이 교사 채용과 관련하여 ‘배임수재 미수’로 6월의 징역형을 살고 나왔고, 이후 명진고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진행되었다.

검찰에 불려가 전 이사장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재직중인 교사를 해임하기에 이르렀다. 의로운 교사 한 명을 해임한 이후에는 해임당한 교사를 응원하는 학생, 이를 보도한 기자, 시민단체 활동가까지 닥치는 대로 고발하면서 중3 학생들이 지원하지 않고 기피하는 학교가 되어갔다.

그렇게 해서 2021년 신입생은 100명 정도 채우지 못한 120명을 배정받고 마무리되었다.

2021년, 이 학교는 뼈를 깎는 자성을 하는 대신, 부당하게 해임당한 뒤 소청을 통해 복직한 교사를 괴롭히는 일을 성심성의껏 자행했다.

교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교장공백 사태가 빚어졌으며, 교사된 지 10년도 되지 않은 전 이사장의 딸은 이 학교 교감이 되기도 했다. 이러고도 학생들의 심판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 결과가 오늘 눈 앞에 있다. 285명을 배정하려고 했으나 지원자가 없어 51명밖에 배정하지 못한 미달 사태가 2년째 발생한 것이다. 지원자는 작년보다 더 줄어들었다.

이 결과를 두고 광주교사노동조합은 광주시교육청과 명진고등학교에 한 말씀 드리고자 한다. 배정된 학생들이 무슨 죄인가? 배정될 줄도 모르고 원서에 ‘명진고’라는 이름 세 글자를 쓴 죄밖에 없다.

①명진고등학교는 신입생 51명에게 자유의사로 다른 학교로 갈 수 있는 재배정 조치를 광주시교육청에 요구하라. 그나마 명진고가 할 수 있는 교육적인 조치이다.

②고2 올라가는 학생들 중, 전학 가기를 원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이들도 전학조치 할 수 있도록 광주시교육청과 함께 방안을 마련하라.

교육기관으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남은 카드다. 이 학생들이 받아야하는 불이익을 막아 주기 위해서다

우리 광주교사노동조합은 이른바 ‘이사장 리스크’가 학교를 휘청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명진고 사태를 통해 확인했다.

다른 사립학교에서도 잘 살펴 볼 일이며, 교육기관은 교육적인 태도로 운영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가다듬기 바란다.

2022년 1월 28일

광주교사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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