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전문]

택배노동자의 목숨값으로 배 채우는 CJ대한통운 규탄한다!
탐욕 중단, 사회적합의 이행! 이재현이 책임져라!

 

오늘(28일)부터 우리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작년과 올해, 21명의 택배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에 의한 과로로 우리 곁을 떠나셨다. 우리 택배노동자들은 과로로 쓰러진 동료들을 떠나보내고 지금까지도 매일 아침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더는 동료들을 떠나보내지 않겠다” 다짐해왔다.

이러한 우리의 울분에 찬 다짐과 열악한 노동환경의 개선을 바라는 수많은 국민의 열망이 모여 마침내 사회적 합의가 마련될 수 있었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은 이러한 국민의 바람과 우리의 아픔을 자신의 돈벌이에 이용하려 획책하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수익성 제고’라는 CJ총수 이재현의 특명을 받고 지난 3월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 취임한 강신호는 취임 직후인 4월 170원의 택배요금을 인상하고, 그중 56원만 사회적 합의 이행 비용으로 사용하여 그중 7~80원을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으로 둔갑시키고 있다.

10월부터 이 56원을 택배노동자 수수료(임금)에서 제외시켜 수수료를 삭감하였으며, 또한 내년 1월에는 100원을 추가로 인상하고 그중 70~80원을 자신의 이익으로 가져가겠다고 한다. 그렇게 CJ대한통운이 내년에 가져갈 초과 이윤이 무려 3천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CJ대한통운은 우리 택배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만들어진 표준계약서에 ‘당일 배송’, ‘주6일제’, ‘터미널 도착상품 무조건 배송’ 등 독소조항이 담긴 부속합의서를 끼워넣어 우리에게 또다시 과로 계약, 노예 계약을 강요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지상공원형 아파트 문제가 불거지고, 우리 택배노조가 요구한 거점배송 실시와 그 비용의 입주민, 택배사, 택배기사 공동부담을 제안했음에도 이를 거부하고, 우리들의 허리를 부수고 산재를 낳는 저상탑차 사용을 강요하고 있다.

이렇게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 방지를 위한 요금인상분으로 제 배를 채우고, 부속합의서로 택배노동자를 쥐어짜며, 비용이 드는 저상탑차 문제 해결은 외면하는 것. 이러한 탐욕의 걸림돌인 노조를 와해하는 것.

이것이 CJ총수 이재현과 대표이사 강신호가 말하는 ‘수익성 제고’의 민낯이다. 그렇게 수익성을 제고해서 무엇을 하려 하는 것인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미등기 임원으로 계열사 5곳으로부터 124억원의 급여를 빼먹고, 서초동에 260억짜리 상가주택을 구입하며 부동산 투기나 하고 앉아 있는 CJ총수 이재현의 행태가 그 답이 아니겠는가!

무기한 전면 총파업으로 CJ대한통운의 탐욕에 맞설 것이다.

CJ총수 이재현은 문제 해결에 나서라!

우리는 오늘부터 전면 무기한 총파업을 통해 CJ대한통운의 탐욕을 중단시키고 제대로 된 사회적 합의의 관철을 위한 투쟁에 돌입한다.

쟁의권을 확보한 1700명의 조합원이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며, 쟁의권이 확보되지 않은 지회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 택배표준약관과 CJ대한통운 상품규정을 철저히 준수하여 배송하는 ‘상품규정 준수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새해부터 시작되는 사회적합의 전면이행 시점에 맞춰, 우리는 택배노동자가 분류작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개별분류 촉구운동’을 전개해 택배 노동자의 권리를 쟁취할 것이다.

우리는 CJ대한통운의 탐욕 저지와 완전한 사회적합의 이행을 위한 우리의 투쟁에,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비조합원 동료들과 원청에 의한 또다른 희생자인 대리점 소장님들의 적극적 동참을 호소한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마지막으로 CJ대한통운과 이재현에게 요구한다. 우리는 그간 CJ대한통운을 상대로 사회적 합의의 제대로 된 이행을 위해 대화하자고 수차례 요구해왔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외면과 무시, 자신이 ‘진짜 사장’임을 부인하는 무책임 뿐이었다. 파업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막고 사회적 합의의 제대로 된 이행을 위해 지금이라도 CJ대한통운은 탐욕적 행태를 중단하고 노동조합과의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

택배노동자 목숨값으로 배채우는 CJ대한통운 규탄한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돈벌이의 주범! 강신호는 퇴진하라!

탐욕 중단, 사회적합의 이행! 이재현이 책임져라!

2021년 12월 28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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