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전문] 

중수본은 코로나19 환자 병상확보 중심의 행정명령에서 벗어나 간호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방안을 행정명령으로 제시하라!
전남대병원은 중수본 행정명령에 따른 중환자실 간호인력 축소방침을 전면 재검토하라!

 

위드코로나 단계적 일상회복이 본격화됨에 따라 확진자의 급증 및 위중증 환자 발생 증가 등으로 인해 의료대응에서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은 지난 11월 24일 12월 15일까지 코로나19 준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을 허가병상의 1.5%를 추가로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전남대병원은 11월 30일 신경외과 병동은 폐쇄방침을 소아중환자실, 뇌졸중집중치료실은 병상을 절반으로 줄이고 간호 인력을 코로나 환자 중환자실로 파견 보내겠다는 방침을 통보하였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 제공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 제공

또한 각 병동과 중환자실의 경력직 간호사 1명~2명을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한 병동과 중환자실로 파견을 보내 인력을 확보하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12월 6일부터 소아중환자실은 중환자 4명을 근무당 간호사 2명이, 뇌졸중집중치료실은 중환자 4명을 근무당 간호사 1명이 간호하고 있다.

위드코로나 시대 전남대병원의 간호인력에 대한 안일한 대응

1. 간호인력의 준비 전무

전남대병원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간호인력을 충분히 교육시키고 기존의 인력을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환자가 일정하게 입원하지 않는다고 코로나19 환자가 줄어들면 다른 중환자실로 파견 가서 환자를 보게 하는 등 환자 수 변동에 따라 근무하는 부서가 변경되면서 간호인력의 피로도도 심해졌으며,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중환자 간호인력 가이드라인도 지키지 않으면서 그때 그때 간호인력을 투입하거나 빼는 상황을 지속하면서 위드 코로나시대를 대비하는 간호인력의 준비를 하지 않았다.

이런 지속적인 파견과 근무 변동으로 인해 노동조합은 단체교섭을 통해 환자당 간호사수를 증가시킬 수 있도록 간호관리료 등급을 상향시키거나 환자 수 감소에 따른 간호사수 인력을 축소되지 않도록 하는 노사합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으며, 2021년에는 교대근무자의 근무표상 근무인력을 고정하여 운영하도록 합의하였고, 환자 수 감소에 따른 간호사수 축소 운영을 하지 않도록 하였다.

그러나 병원은 코로나19를 핑계로 중환자실이나 병동의 인력에 대한 합의를 지키지 않으며, 심지어 강제 연차, 병원교육, 포상휴가를 주는 등 간호인력에 대한 노사 합의한 이후 단 한번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 코로나19 간호인력 배치기준이 보건의료노조와 정부와의 노정합의(9월2일)를 통해 합의되었고 보건복지부는 이에 대해 각 병원에 공문으로 코로나19 간호인력 기준을 제시하였다.

노동조합은 전남대병원측이 기준을 지킬 것을 요구하였으나, 병원은 보건복지부 인력기준 절반정도의 인력으로 운영하였다. 그러다 11월 24일 행정명령이 내려지자 그제서야 간호사를 추가로 70명을 교육시켰다. 이는 위드코로나에 대한 준비는 전혀 없이 그저 날짜를 맞추기 위해 급급한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

2. 일반 환자에 대한 피해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환자를 보기 위한 간호인력 부재로 인해 전남대병원은 6B 병동을 폐쇄하고 중환자실의 환자숫자를 조정하고 환자 중증도를 조정하겠다고 하였다. 이로인해 전남대병원에서는 일반 중환자 치료의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광주전남의 유일한 소아중환자실에서 간호인력을 줄이면서 소아중환자실에 입원해야할 환자가 입원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며, 간호사 2명이 소아중환자 4명을 본다는 것은 의료사고를 방치하는 것과 같다.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환자 입원 시 끊임없이 쏟아지는 추가 처방에 맞게 약국에 약을 타러 시시때때로 가야 하는 상황 속에서 1명의 간호사가 소아중환자 4명을 보게 되면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없다.

또한 뇌졸중집중치료실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높은 사망률의 원인이 되는 급성기 뇌졸중 환자를 치료하는 곳인데 이곳에서 치료받은 경우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과 장애가 감소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왔으며 국가가 평가를 통해 유지되는 치료시설이다.

그래서 숙련된 간호사가 환자를 보며 산소포화도, 심전도, 신경학적 변화 등을 끊임없이 모니터링 해야 하고 낙상 위험 또한 무척이나 높은 곳임에도 전남대병원은 병원은 문을 두 번이나 열고 나가야 하는 외상중환자실 간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라는 말도 안 되는 대응 지시를 대책으로 내놓았다.

응급실에서 올라오는 응급환자는 인수인계시간에 간호사 2명이 같이 받으라고 하고, 검사나 시술이 끝난 환자를 혼자서 care 하는 등 호남 최대의 상급종합병원에서 있어서는 안 될 환자와 간호사 모두에게 비치료적이며, 비인권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 제공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 제공

이러한 상황 속에서 12월 간호사 근무표(12/1 기준)에는 연가가 850여일이 들어가 있다. 국가적 위기에서 간호사가 필요하다면 원하지 않는 연가 등을 넣지 않고, 오히려 한 달 쉬어야 하는 일수 보다 조금 덜 쉬어 휴일근무가 발생하더라도 코로나19환자를 치료하는 간호 인력을 더 교육하고 투입해야 하며, 일반 환자 치료에도 문제가 없도록 기존의 중환자실을 줄이고 병동을 폐쇄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준비를 했어야 했으나, 인건비를 투자를 꺼려하고 어떻게든 현재 인력으로 어떻게 해보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코로나19가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인력이 더 이상 하루살이처럼 일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중수본은 코로나19 환자 병상확보 중심의 행정명령에서 벗어나 간호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방안을 행정명령으로 제시하라

2. 전남대병원은 중수본 행정명령에 따른 중환자실 간호인력 축소방침을 전면 재검토하라

3. 전남대병원은 간호사 대기 인력 중에서 경력간호사를 선별하여 우선적으로 간호현장에 투입하여 중수본 행정 명령 등 이후 위드코로나로 인한 환자 증가에 대비하라

4. 전남대병원은 2021년 9월 ‘간호사 근무자수 고정’ 합의를 중수본 행정명령을 빌미로 대기 간호사를 투입하지 않은채 근무당 간호사수를 축소 행위를 중단하라

2021년 12월 14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남대학교병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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