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소리 좀 제발 듣거라

요즘은 도시 아파트에서도 반려견 기르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반려견도 다양하다. 아침 산책길에 보면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주부를 볼 수 있다. 반려견도 날씨가 추우니 옷을 입혔다. 개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사모님 곁을 조용히 따라 걷는 의젓한 개. 품격이 보인다.

그런가 하면 쫄랑쫄랑 촐싹거리며 따라오는 개. 갑자기 멈추더니 한 다리 들고 찔끔. 품격이 낙제다. 잠시 궁둥이를 내리더니 한 덩어리 빠트리면 사모님은 준비한 휴지로 얼른 쓱싹.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윤석열 후보 SNS갈무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윤석열 후보 SNS갈무리

살아있는 생물에게는 저마다 품격이 있다고 믿는다. 나무를 보아도 같다. 의젓하게 자란 볼품 있는 나무는 품격이 있다.

사람은 어떤가.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니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 정말 사람에게는 격이 중요하다. 어느 좌석에서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한 다음 헤어지면 뒷얘기가 남는다. 품격이다. 좋게도 나쁘게도 남는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유명 인사들이 많다. 정치인, 언론인, 작가 등등. 누구 하면 대충은 아는 인물들이다. 문제는 그 뒤에 따라오는 평가다. 평가가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동일한 평가를 하면 그 평가는 맞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 노무현 대통령의 평가는 재론의 여지가 별로 없다. 남들이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나라 정치사에 신화로서 존재하리라고 믿는다.

■국민의 평가가 두렵지 않은가

정치인들은 국민의 평가를 두려워한다. 왜? 국민의 평가가 형편없으면 해 먹을 것이 없다. 한국의 정치는 투표가 결정한다. 표를 얻지 못하면 귀신 잡는 재주를 가졌다고 큰소리쳐도 헛소리다.

때문에 국민 앞에서라면 간이 없다는 거짓말이라도 거침없이 한다. 지금 정치인들이 전국을 누비며 쏟아내는 거짓말을 듣고 있노라면 아마 그들 자신도 기가 막힐 것이다.

그러나 설사 그렇다 쳐도 정도가 있다. 어느 후보가 하는 ‘종전반대’ 소리를 들으며 저 사람이 제정신을 가진 사람인가 의심이 된다. 생각해 보니 그 후보는 군대도 안 갔다. 눈이 뭐 좀 잘못됐다고 하는데 난 이해가 안 된다. 군대를 못 갈 정도라면 나랏일을 하는 대통령은 어떻게 할 수 있는가.

그 보다도 국민으로서 걱정하는 것은 신뢰다. 솔직히 나는 그에게 신뢰를 주지 않는다. 그에게 호감을 가졌던 유일한 때는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한 순간뿐이다. 국민에게 충성한다는 약속으로 믿었다. 그것도 이제 안 믿는다. 그의 눈에 국민이 보이는가.

그가 충성을 바치는 것은 분명하다. 자신과 가족과 검찰조직이다. 검찰조직에 대한 그의 충성은 국민이 머리를 흔든다. 그와 그의 가족(부인·장모)이 얼마나 국민 입에 오르내리는지 자신도 잘 알 것이다. 그는 검찰총장 출신이다. 궁둥이가 간지러워서 어떻게 견디고 있는가.

그의 부인을 싸고도는 온갖 의혹을 들어서 알고 있으리라고 믿는다. 그렇다면 할 일이 있다.

‘좋다. 모두 뒤져봐라. 내 처가 그토록 범법행위가 있다면 남편인 나도 책임이 있다. 책임지겠다.’

책임진다는 거 믿을 국민도 별로 없겠지만, 말로야 못할 것이 뭐가 있는가. 그의 신뢰는 이제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 그를 보좌한다는 김종인·이준석을 한 번 살펴보라. 김종인의 뒤를 한 번 보자. 전과자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을 만든다니,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심하다.

이준석은 어떤가. 당 대표란 사람이 마음에 안 든다고 전국을 각설이처럼 떠돌았다. 다시는 안 볼 것 같더니 해해거리며 서로 팔짱을 낀 모습을 보니 내 비위도 어지간해진 모양이다. 김한길은 어떤가. 김병준은 어떤가.

재주도 좋다. 어쩜 이렇게 잘 골랐단 말인가. 이들 앞에서 격을 말하면 속으로 웃을 것이다. 그래도 격을 갈망하는 국민이 불쌍하다.

이렇게 격이 떨어진 정치는 처음 본다. 이제 거짓말은 필수품이다. 정치하려면 가장 먼저 거짓말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

봉이 김선달이 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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