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믿습니다. 믿구요.

■정의는 승리합니다.

버릇처럼 인용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이다. 나는 신앙처럼 그 말을 믿는다. 내가 그분을 안지 40여 년이 넘는다. 그분과의 즐거운 기억과 아픈 기억이 수도 없이 많다. 그중에 대못처럼 가슴에 박혀 빠지지 말이 있다.

“선생님. 정의는 승리합니다.”

많은 정치지도자가 정의를 말하고 승리를 말했다. 옳은 말이라고 들었다. 그러나 노무현의 정의는 나에게 또 다른 정의였고 죽을 때도 가슴에 품고 떠날 정의다. 노무현의 정의는 살아가는 이유였다. 정의를 위해서는 물러서지 않았다.

초등학교 시절 작고 약한 노무현에게 같은 반에 폭군이 있었다. 상대도 안 되는 싸움이 붙었다. 실컷 맞았다. 다음 날 다시 붙었다. 또 맞았다. 다음 날. 다시 다음 날. 폭군은 노무현에게 무릎 꿇고 빌었다. 판사 시절 검사와 판사에게 노무현 변호사는 두려운 존재였다. 그를 버티게 해주는 힘은 정의였다.

3당합당 때 김영삼 총재에게 한 ‘이의 있습니다’ 발언은 전설로 남아 있다. 장인의 사상을 이유로 ‘사랑하는 아내를 버려야 합니까’ 역시 전설이다. 노무현의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노무현의 지지율

ⓒ광주인
ⓒ광주인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은 저 아래였다. 그러나 믿었다. 노무현도 믿고 나도 믿었다. 그것은 정의였다. 정의를 불신하면 살 방법이 없다. 불과 몇 명 되지 않는 노동조합원들을 위해 추운 겨울날 먼 길을 가도 우리는 힘든 줄 몰랐다. 정의를 위한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잘 나가는 방송작가가 작가 생활을 포기한 것도 그와 함께하는 정의로운 길을 위해서였다. 가끔 그는 내게 말했다.

‘선생님. 힘드시죠. 저하고 함께 있어야 고생밖에 하시는 게 없습니다. 작가로 돌아가세요. 저야 정치에 몸바친 사람이니까 도리가 없지만, 선생님은 아니잖습니까.’

나는 웃었다. 웃는 의미를 그는 너무나 잘 알았을 것이다. 집안에서도 아내도 나를 버린 사람으로 여겼다. 그러나 사람답게 살아간다는 것이 나는 자랑스러웠다. 노무현 덕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

노무현 대통령. 상고 출신의 초딩 시절 고구마만 먹고 학교에 다니던 노무현이 대통령이 됐다. 얼마나 하늘이 놀랄 일이냐. 서울명문가의 후손인 나는 비웃음을 너무나 잘 알았다. 개의치 않았다. 그뿐이 아니다. 대통령후원회장이라는 것이 뭐가 그렇게 대단한가.

그러나 아니다. 일일이 다 말할 수가 없다. 정치라는 것이 그런 것이구나. 새삼스럽게 정치의 추악함도 알았다. 나에게 어떤 변화도 없었다는 것을 친지들은 안다. 부당한 청탁은 거부했다. 비난이 쏟아졌다. 비난은 나에게 자랑이었다.

권력이 무엇인가를 이제 잘 안다. 권력에 줄을 대기 위해서 얼마나 눈이 벌게서 날뛰는지 잘 안다. 실세가 누구냐를 찾기 위해 미친개처럼 헤맨다. 그러나 정의를 소신으로 삼은 정치인에게 실세는 의미가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이라는 것을 더할 수 없는 명예로 생각하며 살았다. 누구든 나를 소개할 때면 반드시 노무현 후원회장을 먼저 밝힌다. 이명박 후원회장이나 박근혜 후원회장을 자랑으로 삼는 사람도 있던가. 내 후손들에게 족보가 전해진다면 반드시 ‘노무현 후원회장’임을 기록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내게 하신 말씀이 있다.

"선생님이 아시는 분들은 전부 좋은 분들이십니다."

얼마나 자랑스러운 찬사인가. 맞다. 자랑스럽다. 부끄럽지 않게 자랐다.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을 지냈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 고문을 지냈다. 그들이 나라와 국민을 어떻게 사랑했는지 소상하게 안다.

가난이 자랑은 아니지만 부끄러운 것도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도 가난을 겪었지만 성장 과정의 경험은 바로 국민의 고통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는 교훈이다.

이재명 후보도 그의 어린 시절의 고통을 잘 안다. 그가 내게 어려웠던 시절을 말할 때 나는 그와 함께 눈물을 삼켰다. 경험은 교육이다. 두 분 대통령이나 이재명 후보가 겪은 체험은 국민을 위한 훌륭한 교훈으로 그의 가슴에 살아 있을 것이다. 나는 이재명 후보를 믿는다.

나는 이낙연의 상임고문이었다. 반듯한 정치생활과 신뢰는 그의 상표였다. 나는 온힘을 다해서 그를 도왔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와 경쟁에서 탈락했다. 왜 서운하지 않으랴. 그러나 정치는 약속이다. 신뢰다. 이낙연·이재명 두 후보는 서로 돕기로 약속을 했다. 약속은 지켜야 한다. 어떤 이유로도 불복은 안 된다.

이제 나는 이재명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이낙연도 내게 약속했다. 누구도 이낙연의 말을 불신해서는 안 되며 이는 그에 대한 모욕이다. 몇몇 지지자들이 경선을 문제를 삼지만 그것은 일과성이다. 이낙연 후보도 원하지 않는다. 내게 보낸 후배의 문자를 공개한다. 그는 동아일보 출신으로 이낙연의 후배며 언론재단 이사장을 지낸 김기만이다.

“고문님. 고심하다 이 글을 썼습니다. 이 전 대표를 설득하실 분은 고문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 전 대표 잘못된 길을 가고 있습니다. 말려 주십시오. 김 기 만 드림.”

기우라고 생각한다. 이낙연은 결코 신뢰를 저버리는 길을 가지 않는다. 그들의 행동을 용인하지 않는다. 여태껏 나는 이낙연이 신뢰를 어기는 것을 보지 못했다.

■실세라는 이름의 폭탄

나는 이재명 후보의 가까운 측근들을 관심 있게 살핀다. 용장 밑에 약졸 없고 덕장 밑에 악당 없다. 난 눈이 밝다. 정계 언론계를 비롯해 발이 넓다. 모두 인정한다. 내 눈을 그냥 비켜가지 않는다. 기레기들도 나를 공격하지 않는다. 꺼리가 없기 때문이다.

난 바라는 것이 없다. 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이 나라가 사람 사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내 눈은 미래를 보는 지혜가 있다고 자부한다. 지금 대통령이 되겠다고 눈이 벌게서 뛰는 후보들을 보면서 나는 웃는다. 그렇게도 눈이 어두운가.

실세이거나 측근이거나를 가릴 것 없이 전횡을 일삼는 자들은 역적이다. 정치판에는 실세도 많고 측근도 쌨다. 실세와 측근 여부도 알 수 없지만, 만약 그들이 이재명 후보를 등에 업고 호가호위한다면 절대로 용서도 용납도 안 된다. 이들이 바로 나라와 이재명 후보를 망치는 간신이다.

그 동안 겪은 이재명후보에 대한 신뢰는 믿을 만큼 쌓였다. 며칠 전 십수 명의 장군을 만났다. 영광스러운 예비역들이다. 그들의 한결같은 증언은 대통령 후보의 평가다. 수천의 대한민국 청년들을 지휘하던 장군들의 평가를 믿는다.

윤석열도 최선을 다해서 국민에게 다가가도록 해라.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은 현명하다. 그래서 국민은 하늘이라 하지 않던가.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정의를 두려워해야 한다. 노무현이 말했다.

선생님. 정의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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