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弔詩] 송기숙 宋基淑 선생님!!

- 김준태 시인

한반도 남녁땅
푸른 ‘녹두’의 후예
장흥 석대들 아들
참된나라 교육운동가
오월광주의 붉은혼魂
한민족의 위대한 작가
‘소(牛)웃음’도 잘도 웃던
송기숙 교수님이 뿌린
저 둥근 씨앗 하나가
천둥을 울리며 번개를 치며
지평선地平線을 굴러가고
있습니다 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우리들은 결코 님을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
님이여 아 우리들의 넋이여
찔레꽃 피면 다시 돌아오는
고향의, 조국의 강 언덕에
피어나는 그리운 나(我)여
아아 그리운 우리들이여!
나는 결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새벽마다
밤마다 해와 달을 떠올리는
남녘의 붉은혼 저 무등처럼!

기축년己丑年 2021.12.7.

두손모아 합장(合掌)


*석대들: 전남 장흥읍내 들녘. 동학농민전쟁 당시 관군. 일본군과 최후의 전쟁을 벌였다. <매천야록>
 

고 송기숙 교수
고 송기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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