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조선대에서 대학생들과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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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광주전남 4박5일 일정 마지막날인 29일 오전 조선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만나 자신의 청년시절과 5.18광주에 대한 자각, 시민운동가의 삶과 정치에 나선 이유를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조선대 사회대 6층 강당에서 열린 '광주대학생과 대화'에서 인사말을 통해 "정치, 싫긴 하지만 필요한 것"이라며 "(이재명은) '시작하면 끝을 본다. 언행일치한다. 약속하면 지킨다' 그래서 제가 약속이 끝나고 엄격하게 평가한 다음에 지킬 것만 한다"고 자신의 높은 공약이행률 성과와 이유를 설명했다.

5.18광주민중항쟁에 대해 이 후보는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는  공장을 다니던 사람인데, 광주 민주화 운동이 폭도들의 폭동인 줄 알았다"며 "대학에서 5.18광주항쟁이 내가 아는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속지 않는 삶을 살자. 누군가가 다른 사람들을 정보를 통해서 조작을 해서 정신적 노예로 만든 다음에 부려먹는 이렇게 이상한 사회를 좀 바꾸자’ 이렇게 마음먹고 완전히 삶의 방향을 바꿔 인권 변호사, 시민운동 이런 것들을 하다가 정치권에 들어왔다"고 자신의 삶을 전했다.

아래는 대학생과 대화 인사말 [전문]

 

□ 일시 : 2021년 11월 29일(월) 오전 11시 15분
□ 장소 : 조선대학교 사회과학대 6층 강당

■ 이재명 대통령 후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우리 학과장님께서 이재명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씀하셨는데, 미리 준비한 것이 있지만 다 빼고 여러분들의 의견, 여러분들의 제안, 여러분들의 질문, 이런 것들을 듣고 제 의견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에 왜 ‘합니다’ 라는 구호를 만들었는지 잠깐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여러분과 같은 시대를 살기는 했는데 제가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는 공장을 다니던 사람인데, 광주 민주화 운동이 폭도들의 폭동인 줄 알았습니다. 언론이 그렇게 쓰니까 그렇습니다. 사람이 의외로 엄청나게 똑똑하고 주체적인 존재 같지만, 실제로는 주어진 정보에 따라 판단하는 매우 미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여러분도 알아 놓는 것이 좋습니다. 이 정보가 계속 입력이 되면 이 정보로 판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나만 잘 먹고 잘 살아야지’ 이렇게 대학을 갔다가 갑자기 내가 아는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남의 일이 아니라 제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비난했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 알고 보니 피해자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살아왔던 공장노동자 생활이라는 것도, 그리고 내 주변의 여러 가족들, 친지들, 친구들, 이웃들 이 사람들의 삶도 이들이 게으르거나 무능해서만 생기는 일은 아니구나, 구조적인 문제가 있구나, 그 때 당시 용어로는 나쁜 의미로 ‘의식화’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인생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속지 않는 삶을 살자. 누군가가 다른 사람들을 정보를 통해서 조작을 해서 정신적 노예로 만든 다음에 부려먹는 이렇게 이상한 사회를 좀 바꾸자’ 이렇게 마음먹고 완전히 삶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그래서 인권 변호사, 시민운동 이런 것들을 하다가 결국 정치권에 들어와서 결국 이렇게 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회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들이 말은 많이 하는데 실천을 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작은 창대한데 끝은 심히 미약한 경우가 있습니다. 교회 안 다니시나 봅니다. 그런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시민운동을 시작을 했는데 성명서 내고 끝나버리는 것입니다. 대응하는 방식이 이런 것입니다. 그 순간만 넘기면 됩니다. 집회를 한 번 해도 한 번하고 끝납니다. 그 때만 견디면 됩니다. ‘이렇게 하지 말자’ 제가 마음을 먹었습니다.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자,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시작하면 반드시 결과로 만들어내자’ 이렇게 제가 행동방식을 결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시민운동을 하더라도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자’ 그래서 쉽게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많이 시작하면 다 책임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끝을 볼일을 정해서 시작을 했는데, 그러다보니 성과는 납니다. 그리고 세상의 일이라는 것이 공직자도 그렇고 시민운동가라는 것도 그런데, 일을 하자면 끝이 없고, 안하자면 아무것도 안하고 이름만 걸고 왔다 갔다 하고 놀아도 됩니다. 이것이 공직과 사회 운동과의 아픈 일들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양면이 생깁니다. 그래서 이재명이라는 사람은 ‘시작하면 끝장을 본다, 말하면 해’ 라며 다행히 좋은 측면은 ‘추진력 있다, 실력있다, 성과를 낸다, 언행일치다’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은 좋았는데 반면으로 ‘무섭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 사람 저거 한번 결정하면 안 돌아선다는 생각 때문에 ‘두렵다, 또는 무섭다, 위험하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에도 그러한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 하나는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나쁜 일은 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공감하는 일을 합니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모든 가능한 경우를 다 체크한 다음에, 가장 나쁜 경우가 발생해도 문제가 없고 도움이 되는 플러스가 되는 상태라고 확신이 들면 그때 시작합니다. 준비는 철저하게, 그러나 결정과 집행은 신속하게 이렇게 해서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정치 세계는 특히 그렇습니다. 제가 정치 세계를 들여다보니 진짜 말이 많습니다. 약속을 안 지키는 것을 우습게 압니다. 심지어 어떤 분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선거 때 공약 다 지키면 나라 망한다' 유명한 정치인이 이야기한 소리입니다.

물론 우리 반대쪽에 있는 분입니다. '선거 때는 무슨 말을 못하나' 이것 역시 공식적으로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이'모'박 이라고 있습니다. 하여튼 정치의 상식입니다. 그 점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은 '맞아. 원래 정치는 거짓말 하는 거지. 약속을 안 지키는 것은 당연하지' 이렇게 생각해서 엄청나게 미워하게 된 것입니다.

정치, 싫긴 하지만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 것들을 바꿔서 우리의 독자적인 방식을 한 번 만들어 보자고 해서 '시작하면 끝을 본다. 언행일치한다. 약속하면 지킨다' 그래서 제가 약속이 끝나고 엄격하게 평가한 다음에 지킬 것만 합니다. 그래서 공약 이행률이 높은 것입니다. 제 실력이 엄청난 것이 아니라 지킬 수 있는 것만 약속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성남시장 첫 선거 나갈 때 '어디 초등학교 앞에 과속 방지턱을 규격화해드리겠습니다'라고 공약을 했습니다. 차 타고 지나가다 보면 차가 과속 방지턱 때문에 '덜커덕' 할 때가 있습니다. 진짜 화가 납니다. 그런데 아무도 안 고쳐줍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 것들을 다 집어서 '이것을 하겠습니다'라고 했는데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해라'라고 하면 금방 합니다. 이런 것 때문에 약속을 많이 지켰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재명은 하더라'라고 해서 저의 최대 장점이 됐습니다.

그래서 제가 구호를 '이재명은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최근에 아까 말씀드린 부작용이 조금 생겨서 '추진력이 약간 위험하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같아서 연구 중입니다. 이따가 우리 학생 여러분들께서 좋은 대안이 있으면 이야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제 어떤 사람이 저에게 '좀 바꿔라'라고 하셔서 '어떻게 바꿀까요?'라고 했더니 '이재명이 합니다'로 바꾸면 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재명은 합니다'라고 하면 독선적으로 보이니까 '이재명이 합니다'로 하면 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재명은 일 잘한다'라고 하는데 제가 '일은 잘해'라는 말을 얼마 전까지 계속 들었습니다. 다른 것은 못한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목표가 '일도 잘한다'로 바꾸는 것이었는데 최근에는 '일 잘해'까지는 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일도 잘해'로 바꾸면 제가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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