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전문]

배진교 원내대표, 호국 영령 모욕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무릎 꿇고 사과하길

등장만 했다 하면 기함을 하게 하는 막말을 자행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권 후보가 또다시 충격 발언을 했습니다. 제 무덤을 파는 실언을 넘어 민주영령들을 모독하는 이번 망언은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쳤습니다.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라며 전두환 씨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5.18 광주 민주화 사태가 발생하고 열흘 동안 확인된 사망자는 160여 명에 이르고, 부상자는 5000명에 육박합니다. 암매장되거나 실종된 이들의 숫자는 파악조차 안되고 있습니다. 그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바란 것은 고작 반독재, 민주화였습니다. 진상 규명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탓에 피해자들은 여전히 그날의 고통 속에 살고 있으며, 책임자 처벌을 위해 수많은 국민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이라고 하셨습니까. 윤 전 총장은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들을 폭도라 칭하고, 암매장까지 서슴지 않았던 학살을 감히 뺀다 만다고 평할 수 있는 자격이 없습니다. 그가 한 말은 상식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총칼에 맞서 싸운 이들의 명예를 짓밟는 것이며, 고인에 대한 능욕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더불어 민주주의를 빼앗긴 수천만의 국민들을 기만한 것입니다. 

그리고 윤 전 총장이 생각하는 정치는 대체 무엇입니까. 시민들을 학살하고 독재를 자행해도 고작 조직 관리만 잘하면 그것은 잘한 정치입니까. 윤 전 총장이 만에 하나 대통령이 된다면 대체 어떤 독재를 펼쳐나가고도 본인의 업적을 자화자찬하실지 섬뜩합니다. 

불과 3일 전이 부마항쟁 42주년이었습니다. 지금의 민주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전두환과 다르지 않은 독재 정권에 항거해 수많은 민주영령들이 목숨을 바쳐 치러낸 민주화 항쟁 중 하나입니다. 고작 3일이 지난 오늘, 대권 후보라는 자 입에서 나온 부끄러운 말에 영령들의 고귀하신 희생이 모욕되지 않도록 윤 전 총장은 무릎 꿇고 사과하길 바랍니다.

2021년 10월 19일
정의당 원내공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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