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 오늘은 그 원인과 유발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대응 전략을 알아보려고 한다.

국제유가는 WTI 서부텍사스중질유, 브렌트유, 두바이유 이렇게 세 가지가 기준이 된다. 코로나 팬더믹 당시 20달러 이하까지 내려갔던 WTI 유가는 빠르게 회복하여 현재 80달러를 돌파했고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유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그 원인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핵심은 수요회복 기대감에도 생산이 정상화되지 못했고, 운송 과정에서도 난항이 이어지고 있어서 이것이 수급 불안을 자극하고 있고 북반구의 겨울이 다가온 것이 촉매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다음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다. 2020년 가을정도, 지금부터 약 1년 전에 이미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가 제시되었다. 전통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기업 생산 활동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주가의 하락을 불러왔으나 2000년대 이후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중국과 신흥국의 소비 증가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오히려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다.

그런데 이번의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상황이 지속할 경우 주가에는 악재 가능성을 높이 본다. 뒤에서 설명할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때문이다.

이번 원자재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는 국제유가의 경우와 비슷하다. 코로나 불확실성이 백신 접종으로 완화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 수요의 증가 속도를 공급이 못 따라간 것이다. 코로나로 인력 감축, 생산시설 중단 등이 일어났는데 그것이 정상화 되지 못한 것이다.

채굴이후 가공까지 시간이 걸리는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 구리, 곡물 등이 일제히 급격한 가격 상승을 보인 것이 이를 뒷받침 한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 생각해보자. 첫째, 공급 물가 상승이다. 기업에서 어떤 물건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 필요한 소요 경비의 증가는 최종 소비 가격 인상을 불러올 수 있다.

둘째, 구매 여력 하락이다. 물가 상승률이 가계의 가처분소득 증가율을 넘어서게 되면 가계는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일주일에 치킨을 한 마리 먹던 가정은 이 주일에 한 마리로 줄일 것이고, 냉장고를 교체할 계획이 있던 가정은 조금 더 미루었다가 교체할 수 있다.

셋째, 소비 악화와 기업 매출 하락이다. 이렇게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심리가 위축되면 기업은 재고가 늘어나고 생산력이 감소하며 인력 재조정을 하게 된다. 넷째, 경기 침체. 소비의 감소, 생산력 둔화는 경기 침체로 흘러갈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을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스태그플레이션' 이다. 경기 침체와 물가 급등이 겹친 현상을 의미하는 단어로 최근 이에 대한 뉴스도 많이 나오고 있다. 지구촌 전반적인 현상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전통적으로 물가가 올라가면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기준금리 인상을 섣불리 결정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대응이다. 주시하면서 관찰할 기준으로는 국제유가 가격,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 구리, 천연가스 가격. 그리고 주요 국가의 물가 지표 (미국과 중국), 소비자 심리지수(구매, 동향) 구매 세계 주요 기업의 매출 증가 여부와 그 속도 정도를 생각할 수 있다.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과정에 물가 지표도 올리면서 소비자 심리지수가 떨어진다면 현금 비중을 높이면서 대비할 필요가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난주 목요일 나온 미국의 생산자 물가 지수가 예상을 하회한 것이 주식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앞서 설명한 기업의 생산 활동에서 발생하는 비용의 하락은 물가 안정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주식 시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제 활동이 근본이 되는 지표들을 참고하면서 변동성 큰 시장에 잘 대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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