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재․정령치주차장을 나무와 풀들, 반달가슴곰의 삶터로

성삼재, 정령치도로의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실상사, 지리산생명연대, 화엄사 등이 모여 출범한 ‘성삼재․정령치도로전환연대’가 본겨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성삼재․정령치도로전환연대’는 오는 14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 국립공원공단 앞에서 '성삼재․정령치도로의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한 걸음 더 문화제- 성삼재․정령치주차장을 나무와 풀들, 반달가슴곰의 삶터로'를 개최한다.

지리산 성삼재 주차장.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지리산 성삼재 주차장.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문화제는 신강 이사장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과 최상두 대표 (수달친구들)가 지리산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광대패 모두골 대표인 신애자 님이 성삼재․정령치도로와 성삼재․정령치주차장에 삶터를 빼앗긴 동식물들을 위로하는 춤을 춘다.

이어 윤용병 상임위원 (지리산 실상사)과 조성천 대표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가 지리산자락 사찰과 주민들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한승명 처장 (지리산생명연대)이 우리의 입장을 낭독한다.

끝으로 . ‘성삼재정령치도로전환연대’는 국립공원공단 앞에 성삼재․정령치주차장 철거 대형 펼침막을 게첩할 예정입니다.

‘성삼재정령치도로전환연대’는 "성삼재․정령치주차장 철거를 요구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최상위 보호지역인 국립공원, 우리나라 3대 생태축인 백두대간의 마루금에 위치한 성삼재․정령치주차장을 지금 이대로 존치하면서 국립공원 탄소중립을 말할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밝혔다.

성삼재주차장(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산 110-3)은 1100m 높이, 11,112㎥ 넓이(90×45 넓이 축구장의 2.7배 크기)이며, 정령치주차장(전북 남원시 산내면 덕동리 산215-23)은 1172m 높이, 4,865㎥ 넓이에 이른다. 

특히 정령치주차장은 국립공원 중에서도 보전의 강도가 가장 높은 자연보존지구에 건설되었다. 자연공원법 제18조(용도지구)는 자연보존지구는 생물다양성이 특히 풍부한 곳, 자연생태계가 원시성을 지니고 있는 곳 등에 지정되며, 학술연구, 자연보호 또는 문화재의 보존·관리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최소한의 행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따른 최소한의 공원시설의 설치 및 공원사업 등만이 허용되는 지역이다.

정령치주차장이 자연보존지구로 지정되었다는 것은 주차장이 들어서기 전, 그 지역의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다는 것.

‘성삼재․정령치도로전환연대’는 "환경부와 공단에 기후위기시대, 탄소중립 실현에 국립공원이 앞장서서 실천해야함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성삼재․정령치도로를 오가는 연간 50만대 이상의 탄소발생 차량을 통제하고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친환경셔틀버스를 제안했었다"고 밝혔다.

한 1100m 백두대간 마루금 상에 위치한 성삼재 주차장, 국립공원자연보존지구에 위치한 정령치주차장의 철거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환경부와 공단은 구례군, 남원시 등을 이유로 실질적인 행동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 시민단체는 "성삼재․정령치주차장의 소유자인 환경부와 공단은 지금 당장 '성삼재․정령치주차장 폐쇄 로드맵'을 하고 성삼재․정령치도로의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지역의 여론을 제대로 수립하고, 가능한 지역에서 먼저 전환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형식적인 탄소중립, 녹색뉴딜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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