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모든 것 던져 민주주의, 민주당, 대한민국, 호남에 진 빚 갚겠다”
8일 광주에서 오는 24~25일 호남 경선 앞두고 '의원직 사퇴' 배수진

"광주․전남 발전전략...광주는 인공지능 수도, 전남은 동북아에너지 중심지로"
"호남, 동북아 슈퍼그리드(몽골-중국-한국-일본-러시아) 중심 기반 구축"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광주에서 '국회의원직 사퇴'로 정치적 배수진을 치고 경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 후보는 8일 광주광역시의회 기자실에서 ‘광주․전남 발전전략’을 발표하기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어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주의와 민주당, 대한민국과 호남, 서울 종로에 제가 진 빚을 갚겠다”고 호남경선을 앞두고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이 후보의 이날 '의원직 사퇴' 배수진은 대전 충남, 충북 경선의 패배를 극복하고 오는 12일 슈퍼위크와 오는 24~25일 민주당 핵심 지역인 광주전남과 전북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한 '고심의 승부수'로 보인다.

광주=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현 상황에서 제가 모든 것을 던져서 정권 재창출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2021.9.8/뉴스1
광주=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현 상황에서 제가 모든 것을 던져서 정권 재창출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2021.9.8/뉴스1

이낙연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목숨과 맞바꾸거나 평생을 걸고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 민주당의 정신이다. 민주당이 그런 정신을 지키고 지향해왔기에 민주당이 배출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를 발전시켰고 국격을 높였다”면서 “지금 민주당의 후보 경선은 그런 정신을 잘 구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도덕적이지 않아도 좋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한가. 민주당과 보수 야당이 도덕성에서 공격과 방어가 역전되는 기막힌 현실도 괜찮은가”라며 “우리는 5.18영령 앞에 민주당의 가치를 지키며 희생하고 헌신했던 선배 당원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에 합당한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고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특히 이 후보는 “세금을 새로 만들거나 늘려 거둔 돈을 부자건 가난하건 똑같이 나누어 주자는 발상은 보편적 복지국가로 가는 길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저는 신복지로 복지국가의 길을 더 탄탄히 가겠다. 그런 정책을 포함해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양극화를 해소하는데 제 정치인생을 걸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이병훈, 홍성국, 오영환, 이개호, 윤재갑, 허종식, 박광온, 김철민, 박영순, 홍기원, 최인호, 허영, 서동용, 김주영, 오영훈, 김승남 의원 등 16명이 대거 동석했다.

이어진 광주․전남 발전전략 발표에서 이 후보는 광주와 전남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인공지능, 에너지 융복합산업 및 문화․예술 콘텐츠 산업의 거점 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우선 광주광역시를 대한민국 인공지능(AI)의 수도로 만들기 위해 광주의 인공지능 비전 현실화, 인공지능 광주 시대를 열기 위한 국가적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핵심자원인 데이터와 기술 인력,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와 실증장비를 한 곳에 집약하는 글로벌 수준의 인공지능 집적단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 기반의 문화․예술 콘텐츠 거점도 구축해 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광주의 문화수도 발전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문화․예술 콘텐츠산업 지원과 문화․예술 관광산업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빛그린 산단은 미래 전기차 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키기 위해 제1호 상생형 지역 일자리인 광주 완성차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차 혜택 등을 연장하고, 광주 군 공항 이전을 위해 범정부 협의체를 정례화하고 임기 내에 반드시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전라남도를 동북아 에너지 중심지로 만든다는 목표로 ▲호남권 초광역 에너지경제공동체(RE300) 완성 ▲국가 드론산업 중심지 육성 ▲전남 중심의 한국판 아폴로 프로젝트 추진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 추진 ▲지방소멸지역에 대한 특별지원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해상풍력, 태양광 발전 등을 통해 호남 RE300 달성을 지원하고, 그린 분야 제조 및 부품산업을 육성해 호남(나주)이 동북아 슈퍼 그리드(몽골-중국-한국-일본-러시아)의 중심이 되도록 기반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광주․전남 메가시티를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지역인재 육성 ▲지역 주도 혁신성장 생태계 마련 ▲향토기업 성장과 이전기업 지원 ▲광역교통망 구축 ▲항만․물류 인프라 확충 ▲예비타당성 조사제도 개선 등의 방안을 내놨다.

광역교통망 구축을 위해서는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를 조기에 착공하고, 목포~부산 KTX 건설을 추진해 목포에서 출발한 KTX가 서울로, 경남을 거쳐 부산으로, 충북을 거쳐 강원도로 이어지고, 다시 신의주와 나진을 거쳐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유럽으로 이어지는 고속철도망을 신속히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2038년 아시안게임 광주․대구 공동유치를 반드시 실현해 동서화합의 힘과 자랑스러운 광주․전남의 세계문화를 아시아 전역에 보여주고,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전남․경남 공동유치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 후보는 당 대표 시절 통과시킨 법률 가운데 ‘허위사실로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면 형사처벌을 받게 한’ 이른바 5.18역사왜곡특별법(5.18민주화운동특별법)을 가장 뜻깊은 성과로 꼽으면서 “이는 누구도 광주 정신을 훼손할 수 없다는 엄숙한 선언”이라며 “그러나 미완으로 남아있는 5.18 진상규명과 여수․순천 사건 희생자들의 한을 풀어드려야 하는 과제도 끝까지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대전 충남, 충북의 잇따른 패배 이후 오는 12일 슈퍼 위크와 24~25일 광주전남, 전북 호남경선을 앞두고 '의원직 사퇴'라는 '정치적 배수진'에 대해 과연 호남의 민심과 당심이 어떻게 조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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