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이 정말 이런가요

우선 사과부터 드린다. 나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친노’이자 ‘친문’이다. 자부심을 가지고 산다. 이 넓은 세상에 사람도 많이 살고 저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다.

나로서는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이른바 친문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요란하고 시끄럽고 지저분하다’고 적시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사람은 저마다 생각이 다를 수가 있으니 말이다.

문제는 이 말을 한 사람이 누구냐에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다. 이 말이 알려지자 말들이 많다. 이 지사가 빨리 말을 바꿨다. 왜곡이라는 것이다.

그럴 줄 알았다. 이재명 지사는 무슨 말이든 자신이 한 말이 불리하면 쓰는 방법이 있다. ‘왜곡·부인·오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알고 있다.

‘내가 도둑놈이다.’ 스스로 인정하는 도둑은 없다. 그러나 수사관들은 안다. 국민도 이제 이 지사의 장기를 잘 알고 있다. 불리하면 부인하는 것이다. 아니라는 데 왜 그러느냐고 할 것이다.

■친문이 지저분하냐.

ⓒ더불어민주당 누리집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누리집 갈무리

친문’이 얼마나 지저분한지 바지 좀 내려봐야겠다. 시끄럽다, 극성맞다 등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지저분하다니. 너무 지나친 거 아니냐. 내가 알기로는 이 지사 자신도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한다 했고 문재인 대통령을 칭찬했다.

정치인 말을 누가 믿느냐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적어도 이 지사 정도면 한 입으로 두말 하면 안 될 것이다. 이 지사의 두 말은 이미 정평이 나서 더 말 하고 싶지도 않지만, 정말 고쳐야 할 것이다.

앞으로 터져 나올 온갖 사건들을 지금 같은 방법으로는 대처가 안 될 것이다. 우선 ‘형수 욕설’은 백약이 소용없다. 왜냐면 그것은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이기 때문이다. 무슨 궤변을 늘어놓을 것이냐. 지금부터라도 정직 이외는 아무것도 생각지 말아야 한다.

■정치에는 거짓말이 필요한 것인가.

도둑놈이 도둑질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도둑이 양심을 찾으면 웃긴 일인가 신통한 일인가. 부동산 관련 의혹과 관련해서 윤희숙이란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했다.

대통령에 출마하려던 계획을 접었다고 한다. 그는 사퇴의 변에서 이런저런 많은 말을 했다. 한마디면 끝날 얘기다. 죄 많이 짓고 떠난다고 하면 된다. 떠나야 할 의원이 하나둘인가.

세상에 정치라는 것이 생긴 이래 정치가란 이름이 붙은 사람이 참 많을 것이다. 그들은 모두 국민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고 정치를 해 왔을 것이다. 지금 자신 있게 ‘나도 그렇다’고 말할 정치인은 몇 명이나 될 것인가. 국민인 우리가 불쌍한가. 우리가 선출한 국회의원이 불쌍한가.

밖에 나올 때는 의원 배지를 뗀다는 의원이 있다. 이유는 묻지 않아도 안다. 얼마나 속이 상할 것인가. 그래도 열심히 일한다고 평가받는 의원이 저런 소리를 하는데 형편없는 의원이 배지 달고 활보하는 것을 보면 참 그렇다.

친노·친문에게 부탁한다. 조금이라도 ‘요란하다’, ‘시끄럽다’, ‘지저분하다’는 말을 들을 행동은 말아 달라. 충고할 때는 반드시 자기 이름을 밝히고 해 주시라.

그리고 이재명 지사에게도 당부한다. 이 지사는 이제 지도자 반열에 오른 분이다. 말조심해야 한다. 늘 충고하지만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해야 할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거짓말을 했노라고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구구한 변명 말고 친노·친문이 요란하고 시끄럽고 지저분하다는 말을 정식으로 취소하고 사과하기 바란다. 사과한 다음에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경험해 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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