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에는 김미향(시), 김재용(시조) 당선

고산문학축전운영위원회(위원장 황지우)가 올해 제21회 고산문학대상 수상자로 현대시 부문 김승희 시인, 시조 부문에 김일연 시인을 각각 선정했다.

한문이 지배했던 조선조 시대에 순 우리말로 순도 높은 서정시를 응결시켰던 고산 윤선도의 선구적인 시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고산문학대상’은 지난 1년 동안 출간된 시집들을 대상으로 현대시와 시조 부문에서 각 100여 명의 시인, 평론가들의 추천을 받아 심사했다.

제21회 고산문학대상 수상자. 현대시 부문 김승희 시인(왼쪽), 시조 부문 김일연 시인.
제21회 고산문학대상 수상자. 현대시 부문 김승희 시인(왼쪽), 시조 부문 김일연 시인.

현대시 심사는 이시영(시인), 나희덕(시인), 방민호(평론가)가 맡아 최종심에 오른 6권의 시집들 가운데 김승희의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창비,2021)을 2021년도 고산문학대상으로 선정했다.

김승희 시집은 “진리가 부재하고 진실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대에 현실을 정직하게 응시하면서도 다층적으로 사유하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점과 “삶의 진실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깨닫고 그러면서도 단순 투명하지 않은 진실에 대한 어떤 지향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는 의지 내지 태도가 잘 나타나 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시집은 ‘모더니스트’ 김승희를 ‘리얼리스트’로 불러도 손색없을 다채로운 시 세계를 품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조 부문 심사는 김영재(시인), 박현덕(시인), 이경철(평론가)이 맡았으며 본심에 오른 6권의 시조집들 중에 김일연의 <깨끗한 절정>(서정시학,2020)이 2021년도 고산문학대상으로 선정됐다.

김일연의 시조집은 “운율을 자유롭게 운용하며 선명한 이미지를 제시하여, 극서정極抒情을 최고치로 끌어올린 점”과 “정형시의 기품에 자신만의 독특한 빛깔로 더욱 깊고 넓은 시세계를 보인 점” 등이 높이 평가받았다. 이 시조집은 명확하고 힘 있게 시조미학의 성취를 일궈낸 수작으로 담백한 문장과 생동감을 줬다는 평을 받았다.

제21회 고산문학상 신인상 수상자. 현대시 부문 김미향 시인(왼쪽)과 시조 부문김재용 시인. 

‘고산문학대상 신인상’은 지난해부터 미등단 문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제로 바꾸어 신인 등용문의 역할을 해오고 있는데, 올해 신인상 응모 작품은 시부문 600여 편, 시조부문 400여 편이 들어왔으며, 예심과 본심을 통해 현대시 부문에서는 김미향의 <물집>이, 시조 부문에서는 김재용의 <민달팽이 길>이 수상작으로 당선되었다.

시상금은 본상 각 2천만 원, 신인상은 각 3백만 원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제21회 고산문학축전과 함께 오는 10월 15일 고산의 고택이 있는 전남 해남군 해남읍 연동리 고산유적지 땅끝순례문학관 문학의 집 ‘백련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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