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전문]

삼학도 복원화를 약속하고, 실천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일(8.18)에
삼학도 유원지 공모 사업계획서 접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처사


 

8월 18일은 민주·평화·인권의 상징인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가 되는 날이다. 고인이 생전에 펼쳤던 뜻을 되새기고 계승·추모하는 날이기도 하다.

전남 목포 삼학도 전경.
전남 목포 삼학도 전경.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생전에 삼학도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졌다.

삼학도가 바로 보이는 옛 목포진 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목포와 나라를 위한 큰 꿈을 키웠고, 1967년 국회의원에 출마해서는 박정희 정권의 막강한 금권·관권 선거공세를 ‘삼학도 정신’으로 물리치고자 하였다.

“유달산이여! 네게 넋이 있다면, 삼학도여! 너에게 정신이 있다면, 영산강이여! 네게 뜻이 있다면, 목포에서 자라고 목포에서 커서 이 나라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보겠다는 이 김대중이를 한 나라 정부가 죽이고 잡으려고 하니, 유달산과 영산강과 삼학도가 넋이 있고 정신이 있고 뜻이 있다면 나를 보호해 달라는 것을 목포 시민 여러분과 같이 호소하고 싶습니다.”

- 67년 제7대 국회의원 출마 당시 연설 중 -

이처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학도에 대한 각별함은 대통령 당선 후인 1998년 삼학도 복원 지원 약속으로 이어졌다.

2000년부터 예산이 지원돼 지난 20여 년 동안 140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는 동안, 한국제분, 해경, 항만청 등 공장과 관공서를 철거, 이전하였다. 많은 시민들이 헌수운동을 펼치며 가꿔왔고 이제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것이다.

그런데 목포시는 민선7기 들어 일절 국비확보에는 무능 무관심하더니 ‘기능 전환 없이 삼학도 복원화 사업 예산투입은 실익이 없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복원화는 내팽개치고 호텔 유원지화 하겠다며 지난 20여 간의 목포시민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학도 복원화 과정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

더욱 기가 막힐 일은, 목포시가 삼학도 유원지 공모 사업계획서를 접수하는 8월 18일은 2000년 삼학도 복원화 사업의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처음으로 국비를 지원한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일이다.

목포시가 이날을, 삼학도 복원화를 내팽개칠 ‘기능전환’ 사업계획서 접수일로 한 것은 삼학도 복원화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예산 지원 등을 실천하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행위라고 밖에 할 수 없다.

또한, 삼학도 옛 해경부지 쪽에 고층 호텔이 들어선다면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은 호텔 부대시설쯤으로 전락되고 말 것이다.

목포시는 고인의 뜻이 훼손되지 않고, 목포시민의 오랜 숙원인 삼학도 복원화(공원화)에 역행하는 삼학도 유원지 공모 사업계획서 접수를 당장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21년 8월 17일

목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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