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와 미투 이후 : 반복되는 검열과 갑질의 광주예술씬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이사장 김지연)가 발행하는 광주영화비평지 ‘씬1980’ 6호가 발간됐다. 2019년 9월 창간준비호를 시작으로 21년 8월까지 벌써 7번째 발행이다.

이번 <씬1980> 6호에서는 한재섭 편집장의 <연대 없는 독립은 불가능하다>라는 기사로 문을 연다. 기사는 지난 6월 24일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집담회 <블랙리스트와 미투 이후 : 반복되는 검열과 갑질의 광주예술씬>에서 보였던 광주문화예술인들의 연대성을 강조하고, 현 문화계의 예술인 지원제도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시대, 지속가능한 지역영화와 독립예술영화관 <전주컨퍼런스>현장” 기사(이강필)는 지난 2021년 5월 2일(일)에 열린 (사)전주영상위원회의 <전주컨퍼런스>에서 발화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혼란 속 콘텐츠 산업에 대해 다루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변화된 영화•영상산업 분야의 현 상황을 분석하고, 코로나 이후 OTT(Over The Top)방향성 설정과 전망이 토론의 주된 일부였다.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이강필 사무처장은 광주광역시와 영진위가 보다 책임있고 효과적인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5•18을 소재로 한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를 연출한 이정국 감독의 인터뷰도 실렸다. 그는 해당 영화를 통해 피해자들이 가지고 있는 엉켜진 트라우마나 고통을 영화로나마 풀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5•18을 배경으로 광주항쟁 10일간을 담은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하며, 앞으로 광주시의 지원을 통해 영화를 구현해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영화정책이나 제도 또는 작품비평이 실리는 크리틱 코너에는, 광주 영화생태계 구축을 위해 광주 내 영화전담기구를 설립해야 한다는 논의가 담긴 <광주에는 왜 영화전담기구가 없는가?>(서울영상위 홍성원 사무처장)이 실렸다.

19년도 제정된 「광주영상영화진흥조례」의 내용을 환기시키고 전담기구에 대한 설립과 필요성, 활동과 역할등 전담기구와 관련된 내용이 질의응답식으로 실렸다.

작품비평은 홍성은 감독의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주영광), 플로리안 젤러 감독의 <더 파더>(윤여리)가, 도큐멘타에는 일제강점기 영화에 대한 최남주의 역할과 그것을 뒷받침한 내용들을 정리한 <일제강점기 문화엘리트 최남주의 ‘상상적 근대’와 영화(上)>(위경혜)의 글이 실렸다.

트랜스크리틱 코너는 문화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영역들에 대한 논의의 교차로 구성된다. 공선옥(소설가), 이정우(자유기고가), 전성운(여성신문 기자)이 필자로 참여해 각각 영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강원도의 힘>, <도그빌>에 관한 해석과 정의를 이야기하는 글이 실렸다.

특히 이번호에는 6월 24일, 광주독립영화관(GIFT)에서 진행되었던 <집담회 : 블랙리스트와 미투 이후, 반복되는 검열과 갑질의 광주예술씬>(김태균)에 대한 내용도 기사로 다루었다.

광주문화예술 공공기관에서 벌어진 검열과 갑질의 실태를 밝히고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김태균 문화비평가는 ‘한국의 정치인에게 문화예술은 관심 밖의 영역’이라 말하며 ‘문화예술인들이 검열과 갑질로부터 자유를 얻고자 하면 하나의 커다란 목소리로 연대를 만들 수밖에 없다, 제2의 3의 집담회가 계속되어야 한다’ 고 말한다.

또한 클로즈업에는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의 김지연 이사장의 인터뷰인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을 꿈꾼다>를 통해 그의 어린 시절과 광주여성영화제부터 시작된 광주영화씬에 대한 경험들과 최근 ‘광주영상영화진흥위원회’ 결성까지의 지역영화의 정책적인 움직임을 위한 노력과 어려움에 대한 인터뷰가 실렸다.

딮포커스에는 광주 출신 배우 임성재의 인터뷰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컬리티를 연기하고픈 배우 임성재>라는 글도 실렸다. 인터뷰를 통해 임성재 배우의 초기 광주지역에서 독립영화판과 연극무대의 경험과 지역에서 배우가 만들어지는 과정, 결론적으로 ‘광주’라는 로컬리티를 연기하고 싶은 임성재 배우에 대한 소망이 실려있다.

한편 <씬1980>은 계간지 형태로 연 4회 발간되고 올해 두 번째 발행이다. 현재 광주독립영화관, 광주극장, 독립서점 소년의 서, 책과생활에 무료로 배포되어 있다. 온라인으로는 광주독립영화관 홈페이지(http://gift4u.or.kr)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