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영의 음악칼럼] 애국 음악
[정수영의 음악칼럼] 애국 음악
  • 정수영 (광주아트가이드) 편집위원
  • 승인 2021.08.0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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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역사의 한 페이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당시의 시대를 대변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예술가들이 상황과 목적에 따라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이를 활용하고 있다.

이때만큼은 자신의 작품에서 예술성을 추구하기보다는 민족정신의 뜨거운 애국심에 목적을 두고 다양한 유형의 작품을 탄생시킨다. 국가와 민족이 위기의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자신이 가진 최대한의 재능과 노력을 통해 때로는 직접적으로, 때로는 간접적으로 진실하게 작품을 통해 표현하는 이들이 예술가이다.

클래식 음악으로 애국하다.

체코 블타바강 풍경. ⓒ광주아트가이드
체코 블타바강 풍경. ⓒ광주아트가이드

서양음악사에서 애국심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곡가가 많다.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작곡가가 쇼팽이다. 고국 폴란드를 떠나 파리로 가던 도중,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가 러시아군에게 침공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비통한 감정을 오선지의 선율에 그대로 담아 표현한 곡이 〈혁명(연습곡 Op.10, 12번)〉이다.

고국인 핀란드의 거친 외침을 선율로 세계에 알렸던 작곡가 시벨리우스가 있다. 약소국가로서 끊임없이 시달렸던 고국 핀란드가 러시아에 저항하고자 간접적으로 표현했던 작품이 〈핀란디아〉이다.

드보르자크의 40대는 음악가로서 가장 영광스러운 해였다. 정점을 쌓고 있었던 드보르자크는 51세(1892년)의 나이에 미국의 내셔널 음악원의 원장으로 초대받아 ‘새로운 신세계의 나라’ 미국으로 떠난다.

신세계였던 나라에서 느꼈던 영감을 표현했던 곡이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이다. 하지만, 신세계에 대한 나라에 대해 항상 놀라고 즐거운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낯선 땅에서 하염없이 느꼈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감정을 떨칠 수 없었던 드보르자크는 서글픈 민족정신의 마음을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의 제2악장에 실었다.

음악으로 체코 국민의 위상을 드높이다.

체코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가 3인방이 드보르자크, 야나체크, 그리고 스메타나이다. 클래식 음악을 조금 멀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야나체크와 스메타나가 더욱 멀게 느껴지는 음악가로 들릴 수 있지만, 이들은 체코 국민주의 음악의 3인방이라 불리며 민족주의 주제, 특히 체코의 전설, 역사, 풍경, 인물, 사상 등, 체코 민족의 정신과 정서를 그대로 반영하여 독창적인 독특한 음악을 탄생시켜 체코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준 작곡가들이다.

스메타나는 고국인 체코가 자유를 잃어가는 상황을 〈나의 조국〉이라는 작품으로 오선지의 선율에 그 비통함의 감정을 실었다. 그의 마음에는 조국을 향한 뜨거운 애국심이 늘 자리잡고 있었다.

자유와 상징을 잃어가는 체코의 정치 사회적 상황을 붙잡기 위해 스메타나는 끊임없이 음악으로 표현을 했고 그 표현의 절정을 이루며 체코 국민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은 작품이 〈나의 조국〉이다.

전 6곡의 교향시(음악외적인 이야기- 시, 이야기, 소설 등의 묘사를 담고 있는 단악장 교향악 악곡)로 이루어진 〈나의 조국〉중에서 두 번째 곡 〈몰다우=블타바〉는 스메타나의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으로 가슴 깊이 스며들고 파고드는 슬프고도 강렬한 호소력 짙은 멜로디가 심금을 울린다.

〈나의 조국〉이라는 작품은 몰라도 〈나의 조국〉을 대표하는 유명한 멜로디는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들으면 대부분 안다고 할 정도로 짙은 호소력을 띠고 있다. 체코 국민이 ‘국가(國歌)’보다 더 사랑하는 ‘멜로디’로 세계에 울리며 체코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스메타나가 이 두 번째 작품에 붙인 제목은 ‘블타바’이다. 체코사람이기 때문에 체코의 강을 ‘블타바’로 표기한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 대한 제목은 아직까지도 ‘블타바’가 아닌 독일어 명칭인 ‘몰다우’로 불리고 있는 상황이 허다하다. 지휘자 금난새 선생님의 주장을 전한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독도’가 세계인들에게 ‘다케시마’로 불리는 것하고 같은 상황이라 매우 기분이 나쁜 일이다.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두 번째 곡은 〈몰다우〉가 아니라 반드시 〈블타바〉로 불리어야 한다.

필자가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가 ‘체코’이다. 체코항공을 타게 되면 착륙시에 〈블타바〉의 가장 유명한 선율을 들려준다고 한다. 코로나가 하루 빨리라도 종식되어 스메나타의 선율에 감동을 느끼며 발을 옮기는 그날을 여러분과 함께 고대하며~.


**윗 글은 (광주아트가이드) 140호(2021년 7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http://cafe.naver.com/gwangjuart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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