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군부정권 지시 거부, 월주 스님을 추모하며

1980년 5·18 희생자 추모 행사,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 국내외 전개


대한불교 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 스님이 7월 22일 오전 전북 김제 금산사에서 입적하셨습니다. (금산사는 스물넷에 출가해 3년만에 첫 주지가 된 사찰입니다.)

1980년 10월 월주 스님(당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은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 군부정권 지지성명 지시를 거부하고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행사를 봉행했습니다.

생전의 월주스님. ⓒ5.18기념재단 제공
생전의 월주스님. ⓒ5.18기념재단 제공

이에 신군부는 불교 개혁을 이유로 무장 군인들이 사찰에 난입하는 10·27법난을 일으켰고, 당시 보안사 서빙고 분실로 강제 연행된 월주 스님은 23일간 조사를 받은 뒤 원장직에서 물러나고 미국으로 3년간 유배 생활을 떠났습니다.

이후 1994년 다시 한번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복귀, 불교 자주화, 종단 운영 민주화 등을 앞세우며 깨사(깨달음의 사회화) 운동 등을 전개하셨습니다.

1998년 총무원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국제구호 NGO 지구촌 공생회, 함께일하는재단, 위안부 할머니들 쉼터 ‘나눔의 집’등을 설립, 캄보디아를 비롯한 빈곤 국가 5개국에 2,000개가 넘는 우물을 팠고, 네팔과 라오스 등 8개국에 60여개 학교를 준공했습니다.
 

생전의 월주스님. ⓒ5.18기념재단 제공
생전의 월주스님. ⓒ5.18기념재단 제공

2000년대 들어 고 김수환 추기경, 강원용 목사 등과 함께 사회적 나눔과 종교인 화합 운동도 펼쳤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을 느끼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며 수행과 자비행을 몸소 보여준 월주 스님을 추모하고 서로에게 위로와 희망, 더 나은 변화를 일으킨 고인을 기억하겠습니다.

2021. 7. 22.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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