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 칼럼] 민주주의는 토론이다. 무엇이 두려운가
[이기명 칼럼] 민주주의는 토론이다. 무엇이 두려운가
  • 이기명 <팩트TV>논설위원장
  • 승인 2021.07.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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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이 두려우면 후보 사퇴해라

조폭 세계의 왕은 누구신가. 두 말 할 것도 없이 주먹이 가장 쎈 자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정상적인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신이 인간에게 말을 준 것은 무슨 이유일까. 말로 하라는 것이다. 맹수의 세계에서는 강한 놈이 배고프면 약한 놈을 잡아먹는다. 약육강식이다. 인간 세상이 그러면 안 된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

또 학교 때 체험이다. 매사를 힘으로 해결하려는 놈이 있었다. 왕이었다. 헌데 반에서 회의가 열렸다.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는데 주먹 쎈 놈이 간단히 끝내자고 한다. 그 때 조그만 친구 하나가 토론을 하자고 제의했다. 반장인 내가 토론을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예비후보군. ⓒ더불어민주당 누리집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대선예비후보. 왼쪽부터 김두관 의원, 박용진 의원, 이낙연. 정세균 전 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 추미애 전 장관. ⓒ더불어민주당 누리집 갈무리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주먹대장은 박살났다. 조그만 친구의 합리적 논리 앞에 할 말을 잃었다. 이것이구나. 토론이 이래서 중요한 것이구나.지금도 그 때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주먹보다 앞서는 것이 말이구나.

자유당 독재 시절 이정재 임화수 등 정치깡패들은 독재권력을 등에 업고 마구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나 대중집회나 국회에서는 야당의 김대중 총재에게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정의이기 때문이다.

■ 토론을 기피하는 당대표와 후보자

요즘 정치가 활짝 꽃피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있는가. 정치가 죽었다고 탄식하는 국민들이 많다. 요즘 정치는 억지가 왕이다. 그래도 토론이라도 제대로 되면 뭘 좀 알겠는데 토론은 부재다.

그래도 민주당은 대선 후보들이 토론을 하면서 후보들에 대한 선택폭을 넓혔는데 느닷없이 토론을 연기한다는 것이다. 후보자들 평가방법이 사라진 것이다. 이유는 코로나라고 한다.

이래도 코로나 저래도 코로나. 이제 코로나 사라지면 무슨 핑계를 댈지 궁금하다. 과연 코로나 때문인가. 많은 국민들이 그렇게 믿지 않는다. 그렇다면 진짜 이유는 뭔가.

토론에서 밀리는 후보들, 다시 말해서 자신없는 후보들이 토론을 기피하는 것이다. 코로나는 조그만 핑계일 뿐이고 실제는 토론을 하기 싫은 것이다. 당대표는 왜 그러는가.

이래서는 안 된다. 국민에게 감추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 더구나 토론연기가 후보자 전원이 동의한 것도 아니다. 당 대표의 결정이다. 아니 독선이다. 언제부터 당 대표가 당을 맘대로 끌고 갔는가.

국민들은 누가 토론을 싫어하는지 잘 알고 있다. 토론에 자신이 없는 정치인들이다. 말로 먹고 살다시피 하는 정치인이 토론을 거부하다니 그게 말이 되는가. 말이 된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손해를 본다는 생각이 드니까 토론을 기피하게 되는 것이다.그럼 누가 토론으로 손해를 보는가. 욕먹기 싫어서 밝히지 않겠다.

정치건달. 이제 불명예를 벗자

옛날 내가 고등학교 때 집안 어른들 말씀을 들으면 정치하는 사람들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 아니 평가를 받지 못했다. 정부 고위층에 재직하시는 당숙 한 분은 정치하는 사람들을 아예 건달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건달이라는 것이다.

어떤가. 요즘 정치판을 보면 건달이라는 말도 과분하다. 심지어 사기꾼이라고 하는 국민도 있다. 이래서야 어떻게 국민이 정치를 믿고 살수가 있단 말인가.

대통령에 출마하는 사람들은 국민들에게 한 마디라도 더 말을 해서 자신의 정치소신을 알려야 한다. 만약에 그들이 그 방법을 기피한다면 대통령후보는커녕 아예 국민 될 자격도 없는 사람이다. 혹시나 후보중에 토론을 기피하는 사람이 있으면 더욱 말할 필요가 없다.

설사 토론을 해서 손해를 보더라도 토론을 기피해서는 안 된다. 국민이 그런 자신의 속셈을 모르려니 생각한다면 그건 정말 바보같은 생각이다.정치지도자들은 정직해야 한다.

국민들은 후보자 개개인에 대한 평가를 이미 내렸으리라고 믿는다. 여론이 요동을 친다고 해서 무리를 하면 안 된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면 가려지겠는가.

국민들과 후보들에게 꼭 해야 될 말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다. 다만 중요한 조건이 있다. 정직해야 하는 것이다. 국민에게 한가지라도 숨기는 것이 있으면 안 된다. 내가 이낙연 지지자가 아니라도 꼭 해야 될 말이다.

사람은 완벽한 것이 아니어서 결함도 많다. 물론 대통령 출마자들도 같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인간의 한계다. 대통령으로서 지녀야 할 한계를 벗어난 사람이라면 스스로 대통령의 꿈을 포기해야 한다.

지금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은 자신이 한계를 벗어난 사람이 아닌가 냉정하게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설사 대통령이 아니라 할지라도 자신의 꿈을 펼칠 일은 얼마든지 있다.

부탁한다.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당 대표는 즉시 후보들의 토론을 재개해야 한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국민은 현명하다.

이제 정치인들도 정치건달이라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기 명 (고 노무현대통령후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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