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전문]

갑질은 살인이다!
전라남도지사는 갑질 공무원을 엄중 처벌하라!

 

갑질로 한 사람이 스스로 직장을 떠난다. 갑질로 한 사람이 스스로 자신을 버린다.

갑질하는 사람은 대부분이 죄의식조차 없이 행동하지만 당하는 사람은 인격이 파괴되고 스스로 목숨을 놓거나 직장을 떠나면서 평생을 자괴감에 빠져 살아가게 된다. 이것은 살인이다.

갑질은 한 사람이 아니라 한 가족을 무너트리는 초법적 살인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지역본부 제공
전국공무원노조 전남지부가 15일 오전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남도 일선 시군 상급 공무원들의 갑질 행태에 대해 전남도가 엄중한 처벌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지역본부 제공

끊임없이 갑질 문제가 매스컴에 나오고 있고 사람이 사람을 억누르고 인권을 무시하는 행위는 중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사회 상식이 되었다 오죽하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제정되었을 것인가.

그러함에도 우리 전남지역 일부 시군 공무원 상급자의 갑질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으며 하위직 직원들의 원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연가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개인 취미활동에 직원을 동원하여 동영상 촬영을 지시하고 출, 퇴근 및 사적 모임에도 직원이 차로 모시고 다녀야 한다.

주말에도 업무지시를 하며 특정 업체를 지정하여 도와주기를 요구하고 그 업체가 아닌 경우 결재를 반려하는 상급자가 있다.

또한 본인 마음에 안 들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모욕적으로 고함을 지르고 직원들은 울면서 근무하고 어떤 직원은 심장이 떨리고 불면증과 두통에 시달리다 입원까지 하며 스트레스로 잇몸이 무너져 발치까지도 한 직원이 있다.

평일 공휴일을 가리지 않고 건물 옥상 또는 한적한 공간으로 불러 1시간에서 4시간 이상 훈계를 하여 출근하기가 고통스럽다는 직원도 있다.

코로나 근무자의 필수적인 라텍스 장갑 착용을 금지시키는 상식 이하의 업무지시도 서슴지 않고 있다. 공휴일에 공무용 차량을 사적으로 운행하다 사고가 나자 평일에 사고가 난 것으로 허위공문서를 만들어 사건 처리하였다는 제보도 있고 이를 감사해야 할 감사실장은 허위공문서로 볼 수 없다며 징계요구도 하지 않았다는 제보도 있다.

자신이 야근하는데 직원들이 일찍 퇴근한다고 야근을 강요하는가 하면 특별휴가 중에도 출근을 강요하며 업무를 배제하면서 직원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갑질을 당했던 직원들 말에 의하면 상급자의 폭언 등 갑질 문제가 오랫동안 지속되어왔고 여러 경로를 통해 갑질 문제로 직원들이 근무하기가 힘들다고 호소하였으나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일을 잘한다는 등 갑질을 부추기는 또 다른 상급자도 있다고 한다. 제2의 갑질이며 제2차 가해를 서슴없이 하는 것이다.

공무원은 특성상 소속 직원들과 협업이 잘돼야 한다. 그리고 상급자와 직원 간 단결과 화합이 잘돼야 업무가 제대로 될 수 있다. 이는 곧 시민들의 삶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상급자의 갑질로 스트레스와 무기력증에 빠진 직원들이 어찌 제대로 업무를 할 수 있겠는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지역본부는 공직사회에 이제는 갑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는 법적 대응과 함께 가해자의 공직사회 퇴출을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다짐하면서, 전라남도지사와 인사위원회가 갑질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시군에서의 조사자료에만 근거할 것이 아니라 가해자의 행위가 하나도 빠짐없이 추가 조사 또는 노동조합의 의견을 청취해야 하며, 갑질 가해자를 엄중하게 처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2021. 7. 15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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