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월영령 추모의 꽃' 비용 2670여만원 리베이트 '의혹'
보훈처. 5.18행사위 예산 외에 납품업체로부터 후원금 '수수'

조직폭력배 출신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장이 광주 학동 참사 비리 연루 의혹을 받으며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한 가운데 5.18유족회(회장 김영훈)도 회장단의 350만원 뒷돈 수수 의혹에 이어 오월 영령 추모의 꽃 사업애서도 수천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현 집행부 전원 사퇴 주장이 나오고 있다. 

5.18유족회와 관련 단체 일부 회원들에 따르면 "5.18유족회가 해마다 5월에 개최해오고 있는 '오월영령들에게 바치는 추모의 꽃' 사업 진행과정에서 지난해에 2670여만원에 상당하는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이 있다"는 것. 

5.18민중항쟁 41주년을 앞둔 지난 1월 1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옛 5.18묘지(현 민족민주열사묘역)가 흰눈으로 덮여 있다. ⓒ광주인
5.18민중항쟁 41주년을 앞둔 지난 1월 1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옛 5.18묘지(현 민족민주열사묘역)가 흰눈으로 덮여 있다. ⓒ광주인

5.18유족회는 지난해 5.18 40주년 행사위원회로부터 ‘오월영령들에게 바치는 추모의 꽃’ 사업비로 2400만원을 지원받아 화분 1000개(2천만원), 헌화용 국화 500개(75만원)을 구입하고 식사비와 참여자 수당 100여만원을 지출했다. 해당 화분과 꽃은 5.18유족회 청년부장이 운영하는 ㄱ업체에서 구입했다.

지난해 5.18유족회 일부 회원들은 해당 화분을 놓고 "2만원짜리로 보이지 않는다"는 의구심과 함께 "혹시 5.18유족회 집행부가 뒷돈을 챙기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주고 받았다.

화분과 꽃을 납품한 ㄱ업체 대표는 일부 언론에 "지난해 초 이사회에 참석을 했을 때 유족회 재정이 너무 곤란하다는 사실을 알았고 꽃사업을 해서 남는 이익금을 후원하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지난해 화분과 꽃을 납품해서 남은 이익금 900여만원을 전액 후원했다”고 해명했다.

또 “(지난해 납품한 화분 1000개는)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서울에서 물건을 가져와서 다시 키우고 분갈이를 해서 납품한 것이다. 가격(2만 원)을 가지고 뒷말하는 사람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일부의 문제제기에 반발했다. 

현 5.18유족회 집행부는 화분. 꽃 뒷돈 수수 의혹에 이어 추모제 관련 일부 비용도 뒷돈을 챙긴 것으로 의혹을 사고 있다.  

유족회는 지난해 국가보훈처로부터 추모제 제사 예산으로 4000만원을 지원 받아 이중 3000만원을 제사상 준비 비용으로 지출한 것. 그러나 일부 회원들은 " 3000만원짜리 제사음식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말들이 오고갔다"고 전했다.

여기에 국가보훈처 예산과 별도로 납품업체 등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1700만원을 받은 사실도 현 5.18유족회 집행부가 이사회 회의 자료로 공개한 예산 현황에서 사실로 드러나게 됐다. 

이에 대해 5.18유족회 일부 회원들은 “납품업체가 준 돈이 어떻게 후원금이 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리베이트가 맞다”며 “보조금으로 사업을 하고 정산은 지원받은 액수로 맞추면서, 후원금을 따로 받는 게 맞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제제기에 나선 일부 회원들은 "현 김영훈 유족회장과 집행부, 이사들은 편법적인 뒷돈 수수 의혹과 불투명한 예산 및 회계 운영의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해야한다"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이에 대한 5.18유족회 관계자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밝혔으며 김영훈 5.18유족회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통화 할수 없다"는 답변 만을 내놨다. <광주in>은 5.18유족회 집행부가 향후 반론과 해명 등 입장을 내놓을 경우 이를 반영할 예정이다.  

과연 5.18유족회가 공법단체 구성을 앞두고 투명한 조직운영과 예산회계 운용을 통해 대국민 대시민 눈높이에 맞춰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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