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 사상'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조합, 조폭개입·부정선거 의혹
'17명 사상'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조합, 조폭개입·부정선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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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1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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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건물 붕괴 현장에서 국과수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되면서 주행 중이던 시내버스가 매몰,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2021.6.10/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광주=뉴스1)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해당 재개발 사업 관련 각종 잡음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조폭 개입설이 거론되고 선거과정에서 부정행위 의혹이 또다시 제기되면서 경찰의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0월25일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조합의 새 임원을 결정하는 선거가 진행돼 새 조합장과 감사, 이사 등이 뽑혔다.

하지만 개표과정과 선거 후 각종 잡음이 발생했다. 조폭 개입설과 부정투표, OS요원(홍보업체 직원)을 통한 선거개입 등이다.

조폭 개입설의 경우 개표 과정에서 건장한 청년 30여명이 봉인된 투표함을 파손하고 개표를 시작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112에 신고까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건장한 청년들은 봉인된 투표함을 강제로 개봉, 개표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부정선거 의혹이 나왔다.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조직폭력배 등을 조합원 총회에 동원하고 각종 불법 편법 계약에 개입한 것으로 의혹을 사고 있는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장. 문씨는 경찰의 수사를 받지 않는 사이 지난 13일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인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조직폭력배 등을 조합원 총회에 동원하고 각종 불법 편법 계약에 개입한 것으로 의혹을 사고 있는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장. 문씨는 경찰의 수사를 받지 않는 사이 지난 13일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인

특히 조폭 연루설이 불거진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이 개표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선거에 조폭 개입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문 회장은 지난 1999년 폭행과 공갈, 사기와 협박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신양 오비(OB)파 행동대장'으로 표현됐지만 2심에서는 해당 내용이 삭제됐다. 문 회장은 조폭 연루설에 대해 "절대로 조직폭력배 생활을 하지 않았다"고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여기에 OS요원 개입, 직인 없는 투표용지 사용, 서면결의서가 특정 우체국에서 발송된 점 등을 이유로 일부 조합 관계자들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조합 측은 당시 선거와 관련해 적법하게 진행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합 측은 "조합장 후보 중 한명을 홍보하는 것을 근거로 외주위탁을 고용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서면결의서는 조합에서 투표를 위해 정식으로 작성하고 발송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예제하
ⓒ예제하

이어 "서면과 관련해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방안도 확보돼 있던 만큼 선관위 날인이 없다고 무효 투표용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다"며 "일부 조합원들은 서면결의서를 제출한 뒤 총회에 참석해 서면결의서를 철회하고 직접 투표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경찰은 OS요원 등 부정행위에 대한 수사를 벌였다. 당시에는 조폭 개입설이 드러나지 않아 관련 내용과 관련해서는 수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들은 법원에 '임원선거 무효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경찰의 수사가 길어지면서 일부 조합원이 법원에 제출한 '임원선거 무효확인 청구' 소송도 취하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송과 함께 조합장의 직무를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도 신청했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찰은 OS회사 관계자를 입건했지만 이 관계자는 "청탁을 받은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조합과의 연관성을 부인, 수사가 다른 임원들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특히 법적으로 다른 조합임원에 청산인은 포함되지 않으면서 수사는 OS회사 관계자를 입건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수사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것이 OS요원이었다"며 "이에 OS회사 관계자를 입건했지만 조합의 새 임원들까지는 수사가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제하
ⓒ예제하

이어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기 때문에 선거 부정행위 의혹 주장과 관련해 새로운 단서가 발견되면 수사를 이어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수사를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폭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종합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고 했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4시22분쯤 학동4구역 재개발지역에서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도로를 지나던 시내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탑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원인 등을 수사 중인 경찰은 현재까지 7명(철거업체 3명·감리자 1명·시공사 3명)을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이 가운데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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