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미국으로 '줄행랑'... 경찰 초동 수사 허점 노출
학동3.4구역 재개발 정관계 조폭 연루 의혹 핵심 당사자
시민단체, "경찰 초동수사 미흡... 구조적 비리에 촛점을"

17명의 사상자 참사를 낸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의 정관계와 조폭 연루 및 불법 비리 핵심 인물로 의혹을 받아온 문흥식(60) 5.18구속부상자회장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17명 사상자 참사를 낸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의 '정관계+ 조폭 연루' 비리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떠오른 문흥식씨.
17명 사상자 참사를 낸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의 '정관계+조폭 연루' 비리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주목을 받자 지난 13일 미국으로 도피한 문흥식씨.

15일 5.18단체 등에 따르면 문씨는 지난 13일 광주를 벗어나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경찰과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이 확인했으며, 경찰은 문 전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과 공조해 강제 송환을 추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씨는 광주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사업조합 고문과 자신과 현재 자신 부인의 명의로 된 ㈜미래로개발(2007년 설립)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각종 공사, 용역, 물품 계약 등의 불법 탈법과정에 실질적으로 관여해온 의혹을 사고 있다.

문씨와 조종진 학동4구역 조합장은 앞서 학동3구역 재개발과정에서도 ‘짬짜미’가 돼 각종 이권을 거머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학동3.4구역에서 문씨와 조 조합장의 불법 탈법 과정에서 정관계와 조폭 연루설이 수시로 불거졌으며, 지난 9일 학동 4구역 철거건물 붕괴 참사 이후 시민사회단체들이 “학동 4구역참사는 구조적인 비리”라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핵심인물인 문씨가 해외로 줄행랑을 치면서 과연 경찰의 수사가 구조적인 비리까지 밝혀낼지 주목된 가운데, 경찰이 이번 참사의 핵심 의혹 대상자에 대한 관리가 허술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경찰은 문씨의 해외도피 과정에 관계된 인물들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고 학동3.4구역 재개발과정에서 구조적 비리에 대해서도 수사의 촉각을 세워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학동3.4구역 재개발 비리의 몸통을 놓친 광주경찰의 수사가 어떻게 전환될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