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진 전 동구의원 3구역에 이어 4구역서도 조합장 맡아
특정 부동산중개사무소 통해 가족 명의로 ‘조직적 투기?’
지산1 재개발구역서도 가족명의로 원룸구입 ‘지분 쪼개기’
4구역 석면 철거비용 면적 대비 산출 발주 조합원 ‘반발’

17명의 사상자 참사를 낳은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불법 비리에 대해 경찰의 고강도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동구의회 구의원 출신 재개발 조합장이 가족 명의로 각종 부동산을 투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동구의회 재선 구의원 출신인 조종진 전 동구의회 부의장은 학동 3구역 조합장에 이어 학동 4구역에서도 조합장을 맡은 후 아들 조아무개씨를 총무이사로 두고 가족명의로 4구역에서 각종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투기행위를 일삼았다는 것.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4구역 주택배개발조합. ⓒ예제하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조합. ⓒ예제하

또 조 조합장은 올해 5월 25일에 조합인가를 받은 동구 지산1구역 재개발 예정지에도 가족명의로 원룸(다가구)을 구입하여 이를 다세대(집합건축물) 12채로 나눈 이른바 ‘지분 쪼개기’ 수법으로 투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광주 동구청 한 공무원도 지산1구역 원룸에 6천여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투기혐의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무원은 주변 지인들을 통해 “현재 거주 중인 주택이 낡아서 실제 입주할 계획으로 청약통장과 그동안 모은 저축을 해지한 후에 자금을 모아 투자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조합장은 이 같은 가족 명의의 조직적인 투기를 학동 소재 ㅇ부동산중개사 사무소를 통해 부동산 투기 행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예제하
ⓒ예제하

또 조 조합장은 재개발조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조합 발주 물품 용역은 5천만원 이상, 공사는 1억원 이상 발주 시에는 조달청 계약을 통해 시행토록하는 법 시행(2018년 2월9일)을 3일 앞둔 2018년 2월 7일 문제의 학동4구역 석면공사를 24억원에 (주)다원이앤씨와 계약했다가 이후 22억원으로 낮춰 계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재개발조합은 다원이엔씨에 공사비 18억원을 지급하고 4억원의 잔여금을 남겨둔 상태다.

문제는 당초 석면철거 공사비용 24억원 산출 근거가 석면철거 대상 공가 건축물 등이 아니라 재개발 대상지 전체 면적을 기준으로 1㎡당 1만9800원을 곱한 값으로 내놓아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는 것.

이후 공사비용은 22억원에 최종 결정된 후 (주)다원이앤씨가 공사를 맡아 석면철거 경험이 없는 (주)백솔에 불법하도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광주in>은 14일 오후 조종진 조합장과 아들 조아무개 총무이사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를 남겼으나 이후 전원이 꺼진 상태여서 당사자들의 입장을 듣지 못했다. 이후 당사자들이 해명을 할 경우 이를 기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광주 동구 학도4구역안 남광교회. 당초 금호장례식장 근처 재개발 구역 안으로 이전키로 했다가 현재 교회 부지에 그대로 건립토록 한 결정을 두고 남광교회 조합원 자격논란과 특혜시비가 일고 있다. ⓒ예제하
광주 동구 학동4구역안 남광교회. 당초 금호장례식장 근처 재개발 구역 안으로 이전키로 했다가 현재 교회 부지에 그대로 건립토록 한 결정을 두고 남광교회 조합원 자격논란과 특혜시비가 일고 있다. ⓒ예제하

특히 조 조합장과 정관계 유착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학동4구역 도시정비를 맡았던 ㅁ업체 호남지사장이 동구청에서 건축허가를 담당했던 공무원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의 시선도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공무원은 “건축허가 업무는 학동4구역 재개발과 관련한 인허가를 다루지 않았다. 재개발 업무는 도시개발과에서 맡았다”면서 “의혹제기는 업무의 내용을 잘 몰라서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광주 동구 학동4구역에서 조종진 재개발 조합장의 조직적인 부동산 투기와 각종 탈법 편법적인 계약행위가 드러나고 지산1구역 재개발 예정지에 부동산 투기행위가 알려지면서 ‘정관계+ 조폭 연루설’에 대한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도 연일 높게 일고 있다.

ⓒ광주 동구청 제공
ⓒ광주 동구청 제공

한편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건물 붕괴에 희생당한 9명의 장례절차는 14일 오전 17세 김아무개 고교생의 발인식 엄수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발길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광주 동구청 합동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3500여명이 찾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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