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작가회의 미얀마민주화투쟁 연대 연재시 (37)]

2021년 6월

홍천수

 

수국꽃 색깔이 조석으로 바뀝니다
뒷산 접동새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는
못 미더워선지 저렇듯 울어 댑니다

아이러니해서인지
하늘이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80년 오월 광주의 재현이듯
2021년 미얀마구 총부리에
짓밟힌 꽃 숭어리 선혈 낭자합니다

민주화 쉽게 오지 않습니다
붉은 피를 적신 횃불 높이높이
치켜들었기에
새날은 기어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울컥하는 마음 둘데 없어
접시꽃 당신께
내 영혼을 맡기며
한절기를 보내야겠습니다

ⓒ5.18기념재단. MPA 제공
ⓒ5.18기념재단. MPA 제공

 

** 홍천수 시인은 한국 문인협회 회원이자 광주 전남 작가회의 회원. 코리아 문화예술 진흥회 문학 지회장. 한국예총 고흥지부 이사. 시집 <바다의노래> 1~5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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