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재단, 왜곡 판매 금지도서 전국 대학도서관 국회도서관에 비치
전두환 회고록. 지만원 '북조선 5.18아리랑 무등산의~' 등 다수 확인

5·18민중항쟁을 왜곡해 법원이 판매·배포를 금지한 『전두환 회고록 1권 ‘혼돈의 시대’』(전두환, 자작나무숲, 2017)와 『북조선 5·18아리랑 무등산의 진달래 475송이』(지만원, 도서출판 시스템, 2020)가 여전히 전국 대학교 도서관 등에 비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출판사 ‘자작나무숲’은 전두환 장남 전재국 소유 출판사 ‘음악세계’ 독립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5·18기념재단은 전국 대학교 도서관 450여 곳을 대상으로 위 도서 비치 현황을 온라인 조사했다. 그 결과 『전두환 회고록 1권 ‘혼돈의 시대’』는 14개 대학 도서관, 『북조선 5·18아리랑 무등산의 진달래 475송이』는 13개 대학 도서관에 비치·대출중임을 확인했다.

5.18민중항쟁을 왜곡한 전두환 회고록 표지. ⓒ5.18기념재단 제공
5.18민중항쟁을 왜곡한 전두환 회고록 표지. ⓒ5.18기념재단 제공

『북조선 5·18아리랑 무등산의 진달래 475송이』는 ‘국회도서관’ 독도·통일자료실(의정관3층), ‘국립중앙도서관’ 4층 도서자료실에도 비치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이밖에도 5·18의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5·18 팩트로만 증명된 북한특수군』(지만원, 대한민국대청소 500만야전군, 2017), 『5·18분석 최종보고서 : 12년 연구의 결과물』(지만원, 시스템, 2014), 『솔로몬 앞에 선 5.18』(지만원, 시스템, 2010), 『(수사기록으로 본)12ㆍ12와 5ㆍ18. 1~4, 상·하』(지만원, 시스템, 2008) 등 도서도 비치되어 열람이 가능했다. 전두환 회고록은 2~3권만 검색되었다.

『전두환 회고록 1권 ‘혼돈의 시대’』는 2017년 8월 4일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 인용 결정되었고, 문제 된 33개 부분을 편집하지 않고 검은색으로 칠해 재출판되었으나 2018년 5월 15일 판매·배포 금지 2차 가처분 인용 결정 됐다. 『북조선 5·18아리랑 무등산의 진달래 475송이』는 2021년 2월 19일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 결정되었다.

전두환 회고록 2~3권은 가처분 결정을 받지 않아 서점에서 판매되고 많은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다. 인터넷 서점 등에는 회고록 내용을 인용해 저자 전두환이 “백담사 유폐, 청문회 출석, 재산 몰수, 재판 및 수감 등 험난한 풍파에 맞서면서도 일체의 변명 없이 30년 가까운 인고의 세월을 보내왔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5·18 학살에 대한 언급은 없다.

5·18기념재단 정동년 이사장은 “5·18민주화운동이 세계적으로도 민주주의를 위한 숭고한 항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5·18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그 의미를 격하하는 인사들과 시도가 지금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도서관에서 출간 때부터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켰던 도서를 예산 들여 구매하고 비치·열람케 한 것은 공공 기관의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5·18기념재단은 전국 대학 도서관과 국공립 도서관, 온·오프라인 서점 등에 5·18 역사왜곡 도서의 대출과 판매를 중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