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광주교도소 자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계획의 중단을 촉구한다

광주 문흥동의 옛 광주교도소 부지는 40여년 통한의 민주주의 역사가 서려있는 곳입니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이 잡혀와서 고문당하고, 수용되었던 곳입니다.

최근에는 계엄군의 광주봉쇄작전 중 사망한 이들의 시신이 교도소 인근에 암매장되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5.18민주화운동 사적지 제22호). ⓒ광주인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5.18민주화운동 사적지 제22호). ⓒ광주인

이에 광주시는 10년 전부터 교도소 이전 부지를 정의와 자유의 중심지로 아시아 인권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교도소 터 일부를 민간에 매각한 후 개발이익금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업을 위탁받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제대로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수익에만 집착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광주시에 제출한 토지이용계획에 따르면, 옛 시설인 교도소 원형 복원은 23%에 불과합니다. 전체 부지의 16%에 30층 이상의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이 예상됩니다. 애초 조성 목표인 민주·인권기념파크의 취지는 뒷전이고, 땅장사에만 골몰해서 수익에만 집착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투성이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은 위탁사업자 한국토지주택공사에 촉구합니다. 옛 광주교도소 부지는 역사의 땅입니다. 수익창출에만 매달려서 초고층 아파트로 주변 경관을 흐리고 역사적 의미가 퇴행해서는 안됩니다.

초고층 아파트로 인한 수익장사 계획을 그만 거두길 바랍니다.

2021. 5. 25.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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