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주시의회 적극적인 입장 표명" 촉구

성명서 [전문]

광주시는 투기자본의 해양에너지 인수 반대와 도시가스의 공공적 통제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광주시와 광주시의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하며.
 

투기자본 맥쿼리가 광주의 독점적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해양에너지 인수에 나섰다고 한다.

우리는 광주시민들의 경제적 이해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도시가스가 어떤 규제 장치도 없이 투기자본의 먹잇감으로 자유롭게 거래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해양에너지 누리집 갈무리
ⓒ해양에너지 누리집 갈무리

해양에너지는 이미 지난 2018년‘GS’에서 사모펀드 회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이하 글랜우드)’로 매각된 바 있다.

글랜우드가 해양도시가스(해양에너지의 옛 사명)를 인수한 이후, 영업 이익은 2018년 165억 원에서 2019년 216억 원, 지난해 225억 원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이자 비용도 3억 원이 되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글랜우드는 인수 후 3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맥쿼리와의 협상 과정에서 제시된 매각 가격은 8200억 원으로 이 가격대로 매각된다면 글랜우드는 3년 만에 2000억 원의 차익을 챙기는 셈이다.

해양에너지의 운영과 매각 과정에서 드러난 것은 안정적으로 매년 100억이 넘게 발생하는 배당 이익과 매각 때마다 수천억씩 발생했던 시세 차익이 독점자본과 투기자본의 주머니에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이 막대한 이익은 어떻게 발생한 것인가?

이것은 결국 광주시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 아닌가? 이처럼 시민들의 경제 손실과 직결된 도시가스를 마냥 투기자본의 이윤 도구로 방치해도 되는 것인가?

우리가 특히 맥쿼리로의 매각을 우려하며 반대 운동에 나선 것은 그들이 광주 제2순환도로의 운영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모습 때문이다.

맥쿼리는 자회사에서 막대한 이율을 적용한 자금을 빌려와 이를 갚는다는 명목으로 이익을 챙기고, 운영사를 껍데기로 만들었다.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초로 계약을 체결해 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갔다.

그리고 다시 광주시로부터 지원금을 챙겨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은 외주화해 노동자들을 나쁜 고용 환경으로 내몰았다.

그들이 해양에너지를 인수한다면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규모 시설 투자를 빌미로 고이율의 돈을 차입하고, 이를 갚는다는 명분으로 가스 요금 인상을 시도할 것이다.

이윤만을 추구하는 그들의 경영 마인드는 외주화를 통한 노동자들의 고용 환경 악화로 이어질 것이다. 이런 상황이 불을 보듯 예견되기 때문에 우리는 맥쿼리로의 매각을 절대 반대한다.

물론 이는 비단 맥쿼리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윤만을 쫓는 투기자본이라면 어디나 이런 길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글랜우드가 빚이 거의 없이 3년 만에 2000억 정도의 주식 가치를 창출하면서도, 100억이 넘게 발생한 배당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는 것이 시사하는 바는 시민들의 경제적 이해와 생활에 밀접한 공공재 성격의 도시가스 회사가 지나치게 이익에 치우친 경영을 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다.

더욱이 해양에너지의 도시가스 기반시설(가스 공급망)은 광주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소에너지에 기반한 그린뉴딜 사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왜냐하면 향후 탄소중립도시를 위해서는 기존 도시가스 공급망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해양에너지를 투기자본이 아니라 광주시와 시민적 통제 하에 두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점을 모두 고려해, 우리는 광주시와 정치권이 지금까지의 도시가스 요금 체계와 수준이 적정했는지 근본적으로 검토해줄 것을 촉구한다.

또한 시민들의 생존과 직결된 도시가스를 투기자본의 이윤 놀음에 놀아나지 않게 하고, 시민적 이익에 바탕을 두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과 해양에너지의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을 투기자본의 이익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되돌려 줄 수 있는 선순환경제 시스템에 대해 숙고해 줄 것을 촉구한다.

이제 우리는 해양에너지의 투기자본으로의 매각을 막고, 도시가스에 대한 시민적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운동에 나서고자 한다.

우리는 이 길에 광주시와 시의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한다.

2021년 5월 25일

투기자본의 해양에너지 인수 반대와 시민적 통제를 위한 대책위(준)
[광주시민단체협의회/광주진보연대/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민주노총 광주본부/정의당 광주시당/진보당 광주시당/참여자치21/광주경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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