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에선 ‘사람이 먼저’

초등학교때 동네에는 대장 형이 있었다. 겨우 중학교 2학년이지만 우리들에게는 절대적인 존재였다. 형은 의젓했고 모범이었다. 집에 맛있는 과자라도 생기면 꼭 싸다가 우리를 주었다.

형이 학교에서 한 일을 자랑할 때 우리는 넋을 잃고 들었다. 어느 날 동네 꼬마가 이웃동네 애들한테 매를 맞았다. 눈에 멍이든 꼬마를 본 형은 이를 악 물드니 윗동네로 갔다.

우린 못 따라오게 했다. 잠시 후 돌아 온 형의 얼굴은 코피가 터져 피투성이였다. 우린 울었다. 형은 웃으며 ‘그 자식도 코피 터졌다’

■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가정은 매우 소중하다. 가족은 소중하다. 아버지 어머니 형들은 모두 우리 가정을 지켜주는 기둥이다. 나라도 역시 같다. 나라가 없으면 누가 우리를 지켜 주겠는가.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을 때 나라 없는 백성으로 당한 고통을 누가 알겠는가.

관동대지진때 조선인이 우물에 독약을 탔다고 음해를 하고 일본인들은 한국인이 개처럼 패 죽였다. 그 때 누구 하나 함께 울어주지 않았다. 나라 없는 탓이다.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라는 말이 가슴을 파고드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남과 북의 전쟁으로 수백만의 동족이 골육상쟁으로 목숨을 잃었고 지금도 총을 서로 겨누고 있으며 그나마 개성공단을 매개로 교류를 하는 데 박근혜는 문을 닫았다. 누가 우리의 삶을 지켜줄 것인가. 우리의 삶은 우리 모두 힘을 모을 때 지켜 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을 지켜주는 나라는 바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나라’다. 그 이상은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다. 서로 모략하지 말아야 한다. 설사 정치적 주장이 달라서 찬성은 하지 못한다 해도 거짓말 모략을 해서는 안 된다. 요즘 너무 기막힌 소리를 들어서 세상이 살기 싫을 지경이다.

‘이기명이 이낙연 지지에서 등을 돌려 이재명을 지지 한다고 하더라’

이 말을 믿을 사람이 세상에서 몇 명이 되겠느냐만 자기들 이익을 위해서 이런 모략을 태연히 하고 있는 자들이야 말로 나라를 분열시키고 분열은 바로 우리의 삶을 지켜주는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바로 이런 거짓을 퍼트리는 자는 반민족자라고 단언한다.

정치도 경쟁이고 경쟁이면 지지자들이 많은 것도 좋겠지만 금방 들통이 날 거짓말을 해서 어쩌자는 것인가. 정치는 정직하게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지지자들을 태산처럼 모았다 하더라도 순식간에 모래성처럼 무너져 버린다.

자기가 지지하는 사람은 지지하면 된다. 그러나 나를 변절자로 만들어 얻는 이득이 뭐가 있는가. 그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재명은 애들한테 확실한 지시를 해야 한다. 정직하라는 것이다.

내가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를 공개적으로 설명할 필요는 없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칼럼 서두에 쓴 것처럼 내 나라를 지켜줄 가장 적합한 적임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꼬맹이 시절 우리를 지켜주기 위해 코피가 터지며 이웃동네 큰 형과 맞붙어 싸운 형과 같은 신뢰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뢰라는 것은 이처럼 중요한 것이다.

이재명이 친형에게 쏟아놓은 차마 듣기 힘든 험한 욕설이나 여배우와의 추문들도 그를 신뢰 못하게 하는 원인 중에 하나다. 그게 내 탓은 아니잖으냐.

■ 과잉충성은 안 하는 것만 못하다.

이재명 지사 주위에서 온갖 충성을 하는 사람들을 안다. 그 중에는 노무현대통령에게 충성을 하던 사람들도 있다. 그들을 잘 안다. 날 보기 민망하면 안 보면 된다. 그러나 이간질을 하면 안 된다.

나이 탓을 하면 안 되지만 봉하에도 못 갔다. 늙은 몸이 사고라도 나면 도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담에 죽으면 뵙고 사죄할 것이다.

지도자에게 가장 소중한 덕목은 신뢰다. 신뢰 없이 쌓은 누각은 공중누각이다. 모래성이다. 정치지도자들은 명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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