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미얀마를 위한 오월행동’ 개최
관련단체 대표 초청…미얀마 민주화운동 공동행동 목표 등 논의
이용섭 광주시장 “국제 네트워크 통한 관심·연대 강력 촉구”

한국에서 활동 중인 전국의 미얀마단체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인 ‘미얀마를 위한 오월행동’ 행사가 23일 전일빌딩245 시민마루에서 열렸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제41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와 연계해 마련한 이번 특별기획행사에는 재한 미얀마단체 대표단과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미얀마 민주화운동 공동행동 목표를 논의하고 광주시민들과 주먹밥 나눔, 공동 집회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아래 재한 미얀마 단체 연석회의 결의문 전문, 재한 미얀마단체 연석회의.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광주연대 공동선언문 전문 참조)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3일 오전 동구 전일빌딩245 시민마루에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전국의 미얀마단체 대표들을 초청해 진행한 '재한 미얀마단체 연석회의'에 참석해 미얀마인들에게 5·18 뱃지를 달아주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3일 오전 동구 전일빌딩245 시민마루에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전국의 미얀마단체 대표들을 초청해 진행한 '재한 미얀마단체 연석회의'에 참석해 얀나잉툰 미얀마 민주주의민족동맹 (NLD) 한국지부장으로부터 '미얀마 봄날의 혁명' 시집을 전달받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초청된 미얀마단체는 버마민족민주동맹 창립위원회를 비롯해 미얀마군부 독재타도위원회, 재한 다웨이 청년단체, 수원 미얀마 커뮤니티센터, 포천 미얀마 민주진영 국민통합정부(NUG) 청년단체, 재한 미얀마 학생회, 미얀마 친족 청년단체, 광주 미얀마 네트워크 등 8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미얀마단체 대표들에게 5·18배지를 달아주며 “광주시민들은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으로 미얀마 국민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광주시는 그동안 구축한 국제 인권네트워크를 통해 국제사회에 미얀마 사태에 대한 관심과 연대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80년 5월 광주가 어둠 속에서도 빛을 향해 한 발 한 발 전진해 민주주의를 쟁취한 것처럼, 미얀마 국민들도 용기를 잃지 말고 희망의 빛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광주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3일 오전 동구 전일빌딩245 시민마루에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전국의 미얀마단체 대표들을 초청해 진행한 '재한 미얀마단체 연석회의'에서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미얀마인 등 참석자들과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재한 미얀마 단체 대표단이 23일 오전 광주광역시 금남로 245전일빌딩 시민마루에서 미얀마 군부쿠데타 이후 처음로 연석회의를 갖고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다. ⓒ5.18행사위원회 제공
재한 미얀마 단체 대표단이 23일 오전 광주광역시 금남로 245전일빌딩 시민마루에서 미얀마 군부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연석회의를 갖고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다. ⓒ5.18행사위원회 제공

이용섭 시장은 “10월 광주에서 열리는 제11회 세계인권도시포럼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와 유네스코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세계의 많은 인권도시들이 참여하는 국제적 영향력이 큰 행사다”며 “포럼에 참가하는 유엔기구와 도시들이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용섭 시장은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세계지방정부연합 인권위원회’가 미얀마 민주화운동지지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5월 3일 발표된 공동성명서에는 국내 17개 시·도와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 포르투갈, 튀니지 등 14개 인권도시가 함께 했으며, 참여도시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또 미첼 바첼렛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지방정부 차원의 공동성명서에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재한 미얀마단체 대표단과 광주시민사회단체 23일 오후 '5.18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 앞에서 딴봉띠 집회를 갖고 있다. ⓒ광주인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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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 미얀마 단체 대표단은 이날 오전 245전일빌딩에서 미얀마 군부쿠데타 이후 한국에서 처음으로 연석회의를 갖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 채택에는 민주주의 민족동맹(한국지부)와 미얀마군부독재 타도위원회, 재한 다웨이 청년단체, 재한 친족 청년단체, 수원 미얀마커뮤니티, 포천 미얀마커뮤니티, 재한미얀마학생회, 미얀마외국어대 한국어과 교수, 서울인헌초등학교와 미디어팀, 그리고 광주미얀마트워크가 함께 했다.

이들 단체들은 결의문에서 "오늘 우리가 여기에 모인 이유는 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 특별행사인 '미얀마를 위한 5월행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라며 "오늘은 한국에 있는 미얀마의 여러 단체의 단합을 보여줌과 동시에 민주화운동에 온힘을 다하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과 광주시 시민들의 일체된 마음을 보여주는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우리는 미얀마 군부의 학살만행을 규탄하고 미얀마 민중투쟁에 대한 협력사항과 역할 분담을 논의했다"며 "오월 영령들의 희생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민주주의 국가로 당당히 서고 있다. 우리도 광주정신을 모범삼아 미얀마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이 살아 숨쉴 수 있도록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재한 미얀마단페 대표단이 23일 오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광주인
재한 미얀마단페 대표단이 23일 오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광주인

재한 미얀마 단체 대표단 연석회의는 "△미얀마 민족통합정부(NUG)의 국제적 인정 △미얀마 현지 민주화운동에 지적.금적 지원 △민족통합군 지원과 민족통합정부의 조직화에 노력 △파업공무원 지원 모색 △미얀마 민주화투쟁 희생자 유가족 지원과 기억 등"을 결의했다.

미얀마 단체대표단과 광주시민사회단체는 오후2시에 5.18민주광장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촉구하는 광주-미얀마 딴봉띠' 공동집회를 열고 문화공연과 광주선언을 발표했다.

재한 미얀마단체 대표단과 광주시민사회는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재한 미얀마단체와 광주연대 공동선언'을 통해 "한국과 미얀마는 문화 풍습 사고방식 뿐만 아니라 민주화운도의 역사가지지 유사한 나라"라며 "마얀마도 광주정신을 모범삼아 미얀마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이 살아 숨쉴 수 있도록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광주선언에서 "△미얀마 민족통합정부(NUG)가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서 인정 받도록 공동 노력 △한국민에게 미얀마 사태 적극 홍보 △미얀마 현지인들의 인도적 지원 △광주의 민주화투쟁과 역사를 공유하고 미얀마 밎주주의 승리를 위해 국제연대 △광주의 민주화 역사를 공유하고 미얀마인들에게 홍보 등"을 결의했다.

재한 미얀마단체 대표단이 23일 국립5.18민주묘지 안에 있는 아웅산 수치 여사의 지난 2013년 참배 기념식수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인
재한 미얀마단체 대표단이 23일 국립5.18민주묘지 안에 있는 아웅산 수치 여사의 지난 2013년 참배 기념식수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인
재한 미얀마 단체 대표단 안나이툰 회장 등이 23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 ⓒ광주인
재한 미얀마 단체 대표단 안나이툰 회장 등이 23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 ⓒ광주인

이어 미얀마 대표단은 버스로 국립5.18민주묘지를 이동하여 헌향과 참배를 마치고 5.18재단 관계자의 안내로 묘역을 둘러봤다.

묘역을 둘러본 뒤 미얀마 대표단은 아웅산수치 여사가 지난 2013년 5.18묘지 참배한 후 심은 소나무 기념식수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또 5.18묘지 민주의문 앞에 마련된 5.18추모글쓰기 부스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응원하는 글을 남겼다.   
 

          재한 미얀마 단체 결의문 [전문]
 

우리는 재한 미얀마 단체들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민주주의 민족동맹(한국지부)와 미얀마군부독재 타도위원회, 재한 다웨이 청년단체, 재한 친족 청년단체, 수원 미얀마커뮤니티, 포천 미얀마커뮤니티, 재한미얀마학생회, 미얀마외국어대 한국어과 교수, 서울인헌초등학교와 미디어팀, 그리고 광주미얀마트워크가 함께 하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여기에 모인 이유는 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 특별행사인 “미얀마를 위한 5월행동”에 참여하기 위함입니다.

오늘은 한국에 있는 미얀마의 여러 단체의 단합을 보여줌과 동시에 민주화운동에 온힘을 다하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과 광주시 시민들의 일체된 마음을 보여주는 날입니다.

오늘 우리는 미얀마 군부의 학살만행을 규탄하고 미얀마 민중투쟁에 대한 협력사항과 역할 분담을 논의하였습니다.

오늘 일정에는 광주시민들과 미얀마 단체들이 함께 집회를 할 예정이며 미얀마 민중 투쟁의 상징인 냄비두드리기(딴봉띠) 시간도 가질 것입니다.

민주화를 향한 우리의 외침, 냄비두드리기로 인하여 시민 여러분께서 불편을 느끼게 되신다면 미리 사과 말씀 드립니다.

대한민국 광주는 민주주의의 대명사입니다. 제가 반군부 활동을 하다가 1992년에 한국에 처음 왔습니다.

그때부터 광주는 우리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에 꾸준히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 고마움을 늘 잊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얀마는 문화, 풍습, 사고방식뿐만 아니라 민주화운동의 역사까지 유사한 나라입니다.

오월 영령들의 희생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민주주의 국가로 당당히 서고 있습니다. 우리도 광주정신을 모범삼아 미얀마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이 살아 숨쉴 수 있도록 끝까지 싸워 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오늘 광주에서 재한 미얀마 단체들이 모여 간담회를 진행하였고 다음 사항들을 결의하였습니다.

1. 우리는 민족통합정부(NUG)가 대한민국을 비롯하여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다.

2. 우리는 군부가 물러설 때까지 지적, 금적 자원을 지원해 나갈 것이다.

3. 우리는 계속하여 민족통합군에 필요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4. 우리는 민족통합정부의 조직화를 위하여 봉사할 것이다.

5. 우리는 보다 효율적인 파업공무원 지원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6. 목숨을 희생한 영운들의 가족과 신체적, 정신적 재해를 입은 우리의 영운들을 위한 지원 대책을 강구할 것이다.

7. 목숨을 희생한 영웅들 모두를 기억하며 이들을 기록하고 후손에게 알려줄 것이다.

8. 미얀마에서 민주주의가 정착하고 인권이 침해 받지 못하도록 우리는 끝까지 버텨내어 지원할 것이다.

감사합니다.

2021년 5월 23일 대한민국 광주에서

재한 미얀마단체 연석회의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재한 미얀마단체와 광주연대 공동선언 [전문]


한국과 미얀마는 문화, 풍습, 사고방식뿐만 아니라 민주화운동의 역사까지 유사한 나라입니다.

광주 영령들의 희생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민주주의 국가로 당당히 서고 있습니다.

미얀마도 광주정신을 모범삼아 미얀마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이 살아 숨쉴 수 있도록 끝까지 싸워 나갈 것입니다.

동시에 광주정신과 민주주의 역사를 재한 미얀마국민뿐만 아니라 미얀마 국내에 있는 국민들한테까지 전달하고 기억하겠습니다.

재한 미얀마 단체들이 광주와 함께 하여 활동하고자 하는 사항들을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1. 미얀마 민족통합정부(NUG)가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한다.

2. 대한민국 국민들이 미얀마사태를 지금보다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적극 알린다.

3. 고통 받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이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한다.

4. 광주의 민주화 투쟁 경험과 역사를 공유하고, 미얀마 민주주의 승리를 위한 국제적 연대에 적극 나선다.

5. 광주의 민주화 역사를 한국과 미얀마에 있는 미얀마 국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함께 해 나간다.

감사합니다.

2021년 5월 23일 대한민국 광주에서

재한 미얀마단체 연석회의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광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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