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21일 투사회보가 처음 만들어진 이후 41년만에 투사회보를 떠올리는 박용준열사의 글씨가 디지털로 되살아난다.
5·18기념재단과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광주YWCA, 들불열사기념사업회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유인물 ‘투사회보’제작에 참여한 박용준 열사의 글씨체를 디지털 글꼴로 제작하여 무료 배포한다.
5.18민중항쟁 당시 광주시민을 대변한 민중언론 '투사회보'의 이미지와, 당시 제작한 .투사회보' 원본. 투사회보 필경은 박용준 열사가 맡았다. ⓒ5.18기념재단 제공
1980년 5.18민중항쟁 당시 광주시민의 대안언론이었던 '투사회보'의 필경을 담당했던 박용준 열사의 생전 모습. ⓒ5.18기념재단 제공
또한 이를 기념하는 '박용준 투사회보체 글꼴 발표회'를 오는 21일 오전 10시 30분 5·18기념재단 내 오월기억저장소에서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뜻을 같이한 단체 및 시민들의 활동보고와 투사회보체를 공개 소개한다. 「박용준 투사회보체」를 활용한 ‘투사회보와 박용준 열사에 대한 전시 또한 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5월 27일까지 진행된다.
이번에 개발된 박용준투사회보체 글꼴의 제작 재원은 지난 4월 7일부터 한사람 한사람 시민들이 참여하는 모금을 통해 마련되었다.
투사회보 필경에는 여러사람이 참여했지만, 현재 남아있는 자료로는 박용준열사가 필경해 등사·배포된 유인물이 대표적이다.
특히 박용준투사회보체는 박용준열사가 철필로 온힘을 다해 새겨넣으며 시민들에게 알리려한 광주의 정신이 담겨있다.
5·18기념재단은 누리집(www.518.org) [자료마당]- [박용준 투사회보체] 페이지에서 신규개발된 글꼴을 5월 21일부터 내려받을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같이 준비한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광주YWCA와 들불열사기념사업회도 관련 대표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투사회보
투사회보는 1980년 5월, 5·18민주화운동 당시 삼엄한 언론통제 상황에서 왜곡하고 침묵하는 언론을 대신해 광주시민들에게 진실을 알린 소식지이자 대안언론이었다.
투사회보 제작은 당시 노동야학‘들불야학’강학과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문안작성 조, 필경·등사 조, 배포 조 등 역할 분담으로 이뤄졌고 16절 갱지의 양면에 등사되어 1980년 5월 21일부터 26일까지 총10호가 제작되었다.
제10호는 아쉽게도 배포되지 못하였고 계엄군에 의해 전량 수거 폐기되었다고 알려졌다.
당시 피해상황, 집회 일시, 시민 행동강령 등의 내용이 게재되었던 투사회보는 시민들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소식지였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광주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었던 매개체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당시 광주YWCA신협의 간사였던 박용준은 부단한 학구열로 진리와 정의를 탐구하며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자 노력했다.
1980년 5월, 5·18민주화운동이 발발하자 들불야학의 특별강학이던 박용준은 들불야학의 다른 강학 및 학생들과 함께 「투사회보」제작에 관여한다.
박용준이 투사회보의 필경작업을 맡은 것은 그의 헌신성과 함께 그가 글씨를 잘 썼기 때문이다.
박용준은 투사회보 제작이야말로 총을 드는 것에 못지않게 값진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1980년 5월 27일, 광주YWCA에서 계엄군에 맞서 투쟁하다가 조준사격 당했다.
※ 박용준 열사의 삶
1956년 7월 9일 출생
1956년 7월 15일 광주영신원 입소
1964년 4월 28일 무등고아원(현 무등육아원) 입소
1968년 2월 서석초등학교 졸업
1968년 3월 숭일중학교 입학
1972년 3월 숭의실업고등학교(현 숭의고등학교) 야간부 입학
1973년 11월 14일 광주YWCA신용협동조합 교도직 입사
1975년 1월 광주숭의실업고등학교 졸업
1978년 7월 들불야학의 특별강학으로 활동, 김영철과 함께 광천(삼화)신용협동조합을 인수하여 지역사회개발사업을 계획함
1980년 5월 5‧18민주화운동 당시 ‘투사회보’의 필경을 담당함
1980년 5월 27일 광주YWCA 2층 창가에서 계엄군의 총격으로 사망(당시 25세)
1997년 국립5‧18민주묘지 안장(묘지번호 2-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