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실련, 호남 국회의원 이중적 행태 맹비판

성명서 [전문]

주전남 후보 최고위원 탈락 지역의원 대오 각성하라

광주전남 단일후보 최고위원 탈락 경악 그 자체
광주전남 공동이익보다 개인과 계파정치에 매몰
민심이반시 준엄한 심판 면치 못할 것
지역의원 활동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터
 

지난 5월 2일 실시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서 호남 단일후보가 최고위원에 탈락된 결과에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민주당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전체 40%가량을 차지하며 민주당의 심장으로 불리고 있는 호남에서 단일 후보로 추대되었음에도 지역의원들의 이중적 행태로 최고위원으로 선출되지 못한 것이다.

당 대표가 전남 출신이어서 지명직이라도 주지 않을까 기대할지 모르겠지만, 그마저도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오히려 전남 출신이라 지역 출신 의원을 지명하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 있으며,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 참배로 청년을 의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과 다른 직렬을 배려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누리집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누리집 갈무리

결국 광주전남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할 수 있는 통로가 완전히 차단되는 최악의 상황이 초래될뿐 아니라 광주전남이 민주당의 변방으로 추락할 위기에 봉착하고 말았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런 충격적인 사태가 벌어진 것은 후보의 낮은 인지도와 계파와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힌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최고위원은 1인당 2표를 행사할 수 있는만큼 호남 당원 표만 분산 안 되고 한 표를 단일후보에게 투표한다면 당연히 최고위원으로 선출될 것으로 예측됐다.

단일후보로 추대된만큼 정치적 신의가 지켜질 것이고 당원과 지역민의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한 희망이자 정치적 낭만주의에 다름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고 말았다. 그렇게 지지할 의지가 애초에 없었다면 아예 단일 후보로 추대조차 하지 말았어야 했다.

겉으로는 광주전남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대동단결한 것처럼 보이게 하고 실제적으로는 지역과 지역민은 안중에도 없이 개인과 계파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한 것이었음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그동안 말로만 지역을 위한다는 지역의원들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고 만 것이다.

하기야 언제 지역 의원들이 지역민과 지역을 위해 제대로 올바른 목소리 한번 낸 적이 있었던가. 민주당 광주시당이나 전남도당이 광주전남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지역의 최대의 현안 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적이 있었던가.

광주민간공항과 군공항 이전이 그렇고,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그러했고, 최근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광주전남이 요청한 사업 중 광주-나주 노선 단 한건만 반영된 사례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저 자기 지역구만 열심히 챙기고 공천을 받는데만 혈안이 되었음을 지역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을 따름이다.

지역 의원들에 대한 절망감도 크지만 중앙당의 정치력 또한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개혁을 향한 열망으로 촛불혁명을 일으키며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키고 180석에 달하는 전무후무한 국회의원을 선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개혁입법이나 민생, 부동산 정책 등 그 어느 것 하나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성과가 없어 실망감만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그 어느 지역보다 광주전남은 전폭적인 지지로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줬지만, 이 지역 미래를 밝혀줄 수 있는 대형 국책사업이 있기나 하는 것인지 허탈할 따름이다.

오히려 참여정부 시절보다 국가균형발전은 더 퇴보하여 광주 전남을 이탈하는 청년들은 늘어가고 있으며, 수도권의 인구가 마침내 비수도권을 추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광주전남은 쇠퇴하고 충청수도권과 영남권만 남는 것이 아닌가 심각한 위기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 광주전남의 공동의 목표와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하나로 똘똘 뭉쳐서 한 목소리를 내도 시원치 않을 형편에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나 몰라라 하는 행태가 언제까지 반복될지 한심할 뿐이다. 이런 정치권에 얼마나 더 기대를 갖고 힘을 실어줘야 하는지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보여주듯 민심이 떠나면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이 반드시 뒤따른다는 것을 지역의원들은 뼈저리게 느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광주전남 상생발전을 위하고 지역의 최대 현안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뜻과 의지를 한데 모으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댓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앞으로 지역의원들이 어떻게 의정활동을 펼쳐나가는지 두 눈 브릅뜨고 똑똑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의 대오 각성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2021년 5월 5일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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