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이스크림 전문점, 화순전남대병원에 헌혈증 837매 기증

“헌혈증 가져오면 무료로 아이스크림을 드려요.”

대구에 있는 한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화순전남대병원에 헌혈증을 매년 정기적으로 기증하기로 해 화제다.

베스킨라빈스 대구서부점(점주 이홍태)은 3일 화순전남대학교병원(원장 신명근)에 헌혈증 837매를 전달했다.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이날 전달한 헌혈증은 대구서부점이 헌혈증을 가져오는 청소년이나 학생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제공하는 캠페인을 벌여 지난 5년간 모은 것이다.

대구서부점이 헌혈증 수집에 나선 것은 ‘암환자 돌보미’ 봉사활동에 나선 이홍태 점주의 경험 때문이다.

순천 출신으로 대구에서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 씨는 “경북대병원에서 암환자들의 머리를 감겨주는 봉사활동을 3년간 했는데, 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헌혈증이었다”면서 “헌혈증을 모으는데 아이스크림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헌혈을 많이 하는 젊은층이 헌혈증을 가지고 있고, 젊은이들은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는 공통분모를 활용하자는 생각에 이른 것이다.

이 같은 캠페인을 매장 입구 붙여놓았더니 어떤 한 학생은 헌혈증 20매 가져와 아이스크림 1개와 바꿔가더란다. 그러면서 헌혈증을 좋은 일에 쓰신다니 즐거운 마음으로 가져왔다고 오히려 감사해하더라고 이 씨는 전했다.

대구서부점은 앞으로도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 헌혈증을 수집, 매년 화순전남대병원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 점장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혈액을 안타깝게 기다리는 환자들을 생각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헌혈증을 모으기 시작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암병원인 화순전남대병원에서 헌혈증이 더욱 절실할 것 같아 전달하게 됐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헌혈증 수집 운동을 벌여 매년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이 점장은 “고향인 순천에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꿈”이라며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가겠다는 작은 소망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명근 화순전남대병원장은 “암환자들이 대다수여서 혈액 수요가 많은 편인데, 코로나19 여파로 혈액수급에 어려움이 있다”며 “이처럼 긴요한 시기에 생명나눔을 실천해줘 감사드린다”고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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