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희 작가 비엔날레 작품에 사용된 데이지꽃 분양 통해 20교 5·18화단 조성

광주시교육청이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기념해 관내 20교를 대상으로 ‘5·18 치유와 희망의 화단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옛 국군광주병원에 전시된 광주비엔날레 문선희 작가의 특별전 작품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목소리’의 연장 활동이다.

작품에 사용된 데이지꽃 2,400여 포기를 학교 교정에 옮겨 심는 활동을 통해 5·18을 이끈 앞선 세대의 정신을 계승하고, 그들의 아픔에 공명하며, 새로운 희망을 만들려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기획됐다.

데이지꽃 5000송이로 제작한 문선희 작가의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 목소리'. 옛 국군광주병원 설치작품. ⓒ예제하
데이지꽃 5000송이로 제작한 문선희 작가의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 목소리'. 옛 국군광주병원 설치작품. ⓒ예제하

광주시교육청은 대상학교 20교를 선정해 오는 4일 옛 국군통합병원에서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프로젝트의 취지를 공유하고, 학교별 120포기 내외를 분양할 예정이다.

프로젝트는 학생회 중심으로 진행된다.

화단 조성에 관한 학생 의견 수렴 등 전반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토록 권장할 방침이다.

작품의 원작자인 문선희 작가는 “지난 한 달 동안 5·18이라는 거대한 사건의 무게를 나눠 짊어졌던 아이들을 위로해 주고,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질 옛 국군병원을 찾은 분들의 마음에 온기를 돋아줬던 기특하고 고마운 데이지들이 광주 곳곳의 교정에 뿌리내려 오랫동안 기억되고 사랑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휘국 광주광역교육감은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 학생들에게 역사와 예술, 과거와 현재, 상처와 치유, 자연과 사람의 만남으로 5·18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며 “5·18 화단이 교정에 아름답게 조성돼 소중한 기념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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