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봉띠 집회 9차 개최 후 중단...5.18행사 이후 재개하기로
미얀마노동자. 유학생. 스님, 시인 등 수백명 '딴봉띠 연대'
'광주연대' 광천동 집회는 지속...오월어머니집 주먹밥 전달
오는 23일 광주 5.18민주광장서 재한미얀마인 집회 예정

지난 2월 미얀마 군부세력 쿠데타 이후 미얀마 민주주의를 응원하는 광주시민들이 지난 3월초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옛 전남도청 앞에서 9차에 걸쳐 개최해 온 ‘딴봉띠’ 집회가 5.18행사 관계 등으로 잠정 중단에 들어갔다. 

그러나 매주 일요일 오후 광주 광천동버스터미널에서 열리는 '미얀마광주연대' 시위는 지속된다. 또 오는 5월 23일에는 제41주년 5.18행사위원회와 재한 미얀마단체 공동 주최로 5.18민주광장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공동집회와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재한미얀마단체대표 연석회의,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광주선언 채택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 1일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미얀마민주화투쟁 응원 9차 광주딴봉띠 집회에서 미얀마 이주노동자와 유학생들이 미얀마 투쟁가를 부르고 있다. 딴봉띠 집회는 이날 9차 이후 5.18행사 기간 잠점 중단한다. ⓒ장헌권 목사 제공
지난 1일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미얀마민주화투쟁 응원 9차 광주딴봉띠 집회에서 미얀마 이주노동자와 유학생들이 미얀마 투쟁가를 부르고 있다. 딴봉띠 집회는 이날 9차 이후 5.18행사 기간 잠점 중단한다. ⓒ장헌권 목사 제공
딴봉띠 집회 참가자들이 냄비 등을 두드리는 딴봉띠를 하며 미얀마 민주화 투쟁에 연대하고 있다. ⓒ광주인

9차 집회로 잠정 중단에 들어간 '미얀마 응원 광주 딴봉띠' 집회 주최 쪽은 "딴봉띠 집회를 주최 해온 대부분의 시민사회단체가 각 단체별로 제41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 등을 준비하고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5월 한 달 동안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9차 ‘딴봉띠’ 집회는 묵념과 미얀마 민주화투쟁응원 딴봉띠에 이어 윤목현 광주광역시 인권협력국장의 미얀마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인사말, 윤청자 오월민주여성회 대표의 '미얀마 시민들에게 드리는 글', 미얀마 유학생의 현지 상황 보고, 정순임 시인의 ‘5.18이 품다, 기원 몸짓’ 공연, 조성국 시인과 박관서 시인이 쓴 미얀대 연대시 낭송), 판소리 적벽가 공연, 미얀마 투쟁가 함께 부르기,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됐다.

미얀마 현지 민주화투쟁에서 냄비 등 소리나는 도구를 두드리며 악귀를 물리치는 전통풍습을 응용한 이른바 '딴봉띠 시위'는 광주시민사회가 지난 3월 6일부터 매주 토요일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과 5.18민주광장에서 개최해오며 한국은 물론 미얀마 현지는 물론 국제사회에까지 '광주의 미얀마 연대운동'으로 알려지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 오월민주여성회, 광주전남6월항쟁,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문화예술인 등이 함께 해온 딴봉띠 집회는 그동안 수백명의 광주시민이 참여하면서 광주에서 진행 중인 '미얀마 민주화운동 연대' 행사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딴봉띠 집회에서 미얀마 유학생과 광주시민단체 회원이 미얀마 연대시를 낭송하고 있다. ⓒ광주인
ⓒ광주인

그동안 열린 집회에는 광주전남 거주 미얀마 이주노동자, 유학생, 동남아 노동자, 유학생과 함께 광주시민사회, 문화예술인, 시인, 영화감독 그리고 어린이가 매주 토요일에 모여 미얀마의 민주화투쟁을 지지했다. 특히 대구에 거주하는 미얀마 스님과 미얀마연대 단체 대표들이 광주 딴봉띠 집회에 참석하여 광주시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집회 내용도 냄비를 두드리는 딴봉띠, 미얀마 현지 상황 공유, 미얀마 구호 배우기, 미얀마 노래 따라하기, 광주전남 시인들의 미얀마 연대시 낭송, 시민사회 대표들의 미얀마 민주화 연대 편지와 메시지, 미얀마 군부쿠데타 원흉 얼굴사진 밟기, 5.18민주광장 분수대 딴봉띠 돌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특히 광주전남 시인들의 쓴 '미얀마 연대시'를 미얀마 유학생과 시인이 각각 미얀마어와 한국어로 낭송 할 때는 집회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뜨거운 연대를 보이기도 했다. 광주전남작가회의 소속 시인 33명이 쓴 '미얀마 연대시' 중 일부는 미얀마 현지로 전달돼 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광주 딴봉띠 집회는 41년 전 5.18민중항쟁을 떠올린 광주시민들의 큰 지지와 격려를 받으며 미얀마 민주화투쟁에 연대와 응원의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쑤다 미얀마 스님이 딴봉띠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광주인
위쑤다 미얀마 스님이 딴봉띠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장헌권 목사. ⓒ광주인
지난 2일 오후 광주 광천동버스터미널광장에서 열린 17차 미얀마광주연대 시위에 오월어머니집(관장 이명자) 회원들이 미얀마 이주노동자, 유학생 그리고 광주시민 등 참가자들에게 미얀마 민주주의를 응원하는 주먹밥을 전달하고 있다. 광천동 '미얀마 광주연대' 시위는 지난 2월 미얀마군부쿠데타 이후 매주 일요일 미얀마이주노동자, 유학생, 광주시민사회, 민주노총 금속노조광주전남지부, 정의당 광주시당이 개최해오고 있다. ⓒ예제하
지난 2일 오후 광주 광천동버스터미널광장에서 열린 17차 미얀마광주연대 시위에 오월어머니집(관장 이명자) 회원들이 미얀마 이주노동자, 유학생 그리고 광주시민 등 참가자들에게 미얀마 민주주의를 응원하는 주먹밥을 전달하고 있다. 광천동 '미얀마 광주연대' 시위는 지난 2월 미얀마군부쿠데타 이후 매주 일요일 미얀마이주노동자, 유학생, 광주시민사회, 민주노총 금속노조광주전남지부, 정의당 광주시당이 개최해오고 있다. ⓒ예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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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아 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 대표는 "딴봉띠는 다양한 시민사회와 일반 시민들, 시인, 음악인, 미술인 등 문화예술인들, 미얀마 청년들이 참여하여 국적을 불문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미얀마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가 정착하기를 한 마음으로 기원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함께했던 시민들이 다 함께 참여하고 광주에서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도 동참하여 그동안 관심을 주었던 광주시민과 미얀마 민중들에게 감사드린다"며 "5.18행사가 마무리되면 다시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에서 딴봉띠 집회와 함께 매주 일요일 오후 광천동 버스터미널광장에서 미얀마 이주노동자와 동남아 이주노동자, 유학생이 중심이 돼 지난 2일까지 17차례 진행 중인 '미얀마 광주연대' 집회는 중단 없이 지속된다. 

지난 2일 열린 광천동 집회에는 오월어머니집이 미얀마노동자와 유학생들에게 주먹밥을 전달하며 5.18광주의 뜨거운 연대를 이어갔다.


미얀마 민주화운동 후원 계좌:
광주은행 170-107-062542 (5.18기념재단. 미얀마 광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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