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산다면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산다면 아아 이슬같이…”

어린 시절 신나게 부르던 군가다. 일제 강점기 때 미군 전함에 충돌해 전사한 ‘가미카제(神風) 특공대’를 영웅으로 생각하던 어린애들의 생각이니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그대로 자랐다면 ‘가미카제 특공대’로 죽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교육이란 무서운 것이다.

나이 80이 넘어서 새삼스럽게 애국을 말하고 나라 걱정 혼자서 하는 것처럼 주접을 떠니 민망하지만, 나라 걱정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나 같은 늙은이가 나라 걱정에 무슨 대단한 기여를 하랴만 정치가 한심해서 친구들끼리 모이면 한탄을 한다.

이기심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다. 본능에 가깝다. 애국심은 어떨까. 언론에 보도되는 몇몇 정치인들의 행동을 보면 저런 것이 바로 ‘사이비 애국자’요 ‘파렴치범’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삼척동자도 다 알 수 있는 나쁜 짓을 하고도 뻔뻔하게 아니라고 우기는 모습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눈이 시도록 봤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런 사람들이 바로 나라를 위해서 이 한 몸 바치겠다고 국민께 약속한 국회의원이라는 게 더 슬프고 이들에게 몰표를 몰아준 국민도 기가 막힌다. 정치인도 사람이니 거짓말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강변을 한다면 차라리 정치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인과 도둑놈

ⓒ더불어민주당 누리집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누리집 갈무리

남의 집 담 넘는 도둑은 한 집에만 손해를 끼친다. 그러나 정치라는 이름으로 못된 짓 하는 인간들은 나라를 병들고 망하게 한다. 그들의 행태를 보면 차마 입이 더러워질까 봐 욕마저 꺼리게 된다. 이들도 어려서 군가를 불렀으리라.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선다면. 아아 이슬같이 죽겠노라”

어떤가. 이슬같이 죽겠는가. 이슬같이 죽기를 바라지는 않으니 제발 사람답게 살면서 국민이나 괴롭히지 말았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다.

미국으로 유학 간 한국인이 길을 가는데 동양인 2명이 하는 말. ‘저거 엽전 아냐?’

엽전은 한국인을 비하하는 말이다.

‘네. 엽전입니다’

달려가서 손을 덥석 잡은 엽전. 얼마나 그리운 엽전이고 보고 싶은 얼굴인가. 이스라엘의 강철 같은 애국심은 어디서 나오는가. 나라 없이 떠돌며 학대받던 설움. 조국이란 이렇게 소중한 것이다.

일본에 강점당해 조센징이란 멸시 속에 살아 온 우리 민족이다. 이제 우리도 이만큼 살 게 됐다. 세계 상위의 경제대국이다. 전자 분야에선 수위를 다툰다.

우리의 꿈은 통일이다. 남북이 통일되어 대륙으로 뻗어가는 우리의 힘을 어느 누가 막을 수 있느냐. 엽전 소리만 들어도 감동하는 그런 세상은 없어져야 한다.

중국을 통해 백두산에 올라 천지를 내려다보면서 눈물을 흘리던 그 서러움. 왜 내가 우리 조상들이 마음 놓고 거닐던 내 땅을 맘대로 다니지 못하는가. 왜 눈물을 흘려야 된단 말인가. 왜들 이렇게 싸우느냐. 좋은 가정에서 좋은 교육 받고 높은 벼슬도 했다. 그러나 나라가 망한다면 어디로 갈 것이냐.

이제 일본의 침략으로 나라가 망하는 것이 아니다. 북한이 남침해서 나라가 망하는 것도 아니다. 먹을 게 없이 가난해서 망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싸워 망하는 것이다. 권력다툼이라는 벼락 맞을 짓으로 나라가 망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가.

부모 때려죽인 원수라도 그렇게 미워할 수가 없다. 시퍼렇게 눈 뜨고 있으니 잘들 볼 것이다. 전라도다 경상도다 편을 갈라 원수로 지내고 있으니 이래서 무슨 놈의 통일이냐.

제아무리 똑똑해도 경상도에서 태어났으면 전라도에서는 행세 못 한다. 전라도에서 태어났다고 경상도로 시집 못 가는 이런 빌어먹을 땅이 어디 있더란 말이냐. 개도 못 줄 못된 나라 망할 짓 좀 하지 말라면 펄펄 뛰는 게 정치인이다. 그럼 묻자. 누가 나라 망할 짓 하라고 했느냐.

민주당 들어라

국민의 염원이 무엇인지 모르느냐. 개혁이다. 검찰개혁, 언론개혁이 무엇인지 모르는가. 개혁 없이는 정권 날아간다. 문재인 대통령이 감옥 가는 거 보려고 하느냐. 감옥 안 간다는 보장 있는가.

개혁 없이 민주당 의원들은 살아남을 거 같으냐. 다음에 다 떨어진다. 정치 못 한 것은 차치하고 미워서 낙선시킨다. 국민감정이 지금 그렇다. 180석으로 검찰개혁도 언론개혁도 못 하는 민주당에 대한 국민감정이 그렇다.

개혁을 포기해 서울과 부산 다 내줬다. 이유를 모르는가. 표 달라고 할 염치가 있는가. 부동산 투기한 고위공직자들 모조리 잡아넣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지지를 부탁해라. 그럼 지지받는다.

두 손 모아 국민이 빈다. 몸 고생이야 도리가 없다고 해도 마음고생 하는 국민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개혁의 칼을 뽑아라. 국민들이 박수를 칠 것이다. 지금 민주당은 망하는 길로 달린다. 절벽에서 떨어지면 아무리 기어 올라가려고 해도 안 된다. 지금 정신 차려야 한다.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없다.

180석 민주당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개혁해라. 검찰개혁, 언론개혁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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