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영화영상인연대, 광주영화마스터플랜의 첫 장,

광주영화영상인연대(이사장 김지연)가 영화비평지 ‘씬1980’ 5호를 발간했다. 2019년 9월 창간준비호를 시작으로 21년까지 벌써 6번째 발행이다.

이번 <씬1980> 5호에서는 한재섭 편집장의 <협치는 권한의 이양이다>라는 기사로 문을 연다. 2019년 7월 제정된 '광주영상영화진흥조례'(이하 조례) 이후 약 2년 만에 출범한 광주영상영화진흥위원회가 민과 관의 성숙하고 현명한 합의를 통해 그간 관이 독점해온 정보와 권한을 시민에게 이양하는 것이 곧 협치임을 강조했다.

‘씬1980’ 5호 표지그림.
‘씬1980’ 5호 표지그림.

이어 이번 호의 표제이기도 한 “광주영화 마스터플랜의 첫 장이 쓰여지다: 광주영상영화진흥위원회(이하 위원회) 출범” 기사(이강필)는 조례 이후 위원회가 출범하기까지의 과정을 짚어보고, 많은 광주 영화인의 노력으로 일궈낸 위원회가 광주시와 서로 소통하며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지역영화 정책을 선도해나가길 기대한다는 주장이 실렸다.

광주영상영화진흥조례에 명시된 영상영화진흥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중장기적인 정책 대안을 수립하고 결론적으로 광주시민들에게까지 수혜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요지다.

광주영상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최윤 위원장의 인터뷰도 실렸다. 그는 “광주영화씬의 근본적인 문제는 정책적 구심체가 없었던 것이었지만 위원회의 발족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히며 광주에 영화영상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위원회 운영에 대한 강한 포부를 내비쳤다.

영화정책이나 제도 또는 작품비평이 실리는 크리틱 코너에는, 광주시의 든든한 지원으로 ‘광주영화센터’ 설립이 가시화된다면 코로나-19와 OTT 공격으로 위기에 빠진 영상문화의 미래를 구해낼 수 있다는 <지금, 대안적 영상문화 공간이 필요한 이유>(김수진), 광주영화를 로컬이 아닌 월드시네마로서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는 <월드 시네마, 광주>(정찬혁)가, 작품비평은 이태겸 감독의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임의현),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정현우)가 실렸다.

지난 호부터 선보인 트랜스크리틱 코너에서는 심옥숙(인문지행 대표), 신귀백(영화평론가), 조광철(광주역사민속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 필자로 참여해 각각 영화 <세 자매>, <미나리>에 관한 글과 20세기 초엽 광주의 일본인들이 운영한 극장의 역사를 추적한 글이 실렸다.

특히 이번 호에서는 1991년 영화동아리 굿펠라스부터 현재까지 30년 동안 광주에서 씨네필로 활동한 영화인 조대영 님과의 인터뷰가 6페이지에 걸친 분량으로 수록되었다. 영화인으로 살며 축적된 개인의 역사부터 오랜 시간 염원한 ‘영화도서관’ 설립에 대한 비전과 다짐, 현재 ‘광주’와 ‘광주영화씬’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도 담겼다.

이밖에도 광주에서 영화를 만들고 있는 허지은·이경호 감독의 감독론(정주미)과 광주 최초의 민간 씨네마테크였던 ‘필름리뷰’에 대한 회고문까지 깊이 있는 시선으로 쓰인 다채로운 글들을 만날 수 있다.

<씬1980>을 발행하는 광주영화영상인연대 김지연 이사장은 “올해는 광주문화재단의 지원사업 선정으로 인해 작년보다 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며 “광주 최초의 영화비평지 <씬1980>이 올해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광주시민과 영화인들의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씬1980>은 올해부터는 계간지 형태로 연 4회 발간될 예정이다. 현재 광주독립영화관, 광주극장, 독립서점 소년의 서, 책과생활에 무료로 배포되어 있다. 온라인으로는 광주독립영화관 홈페이지(http://gift4u.or.kr)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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