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작가회의 미얀마민주화투쟁 연대 연재詩 (31)]

미얀마를 위한 기도

김인호
 

“광주 시민 여러분, 지금 우리 형제자매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도청으로 나오셔서 우리 형제자매들을 살려주십시오”

한밤중 광주를 울리던 그 피맺힌 절규가
지금 미얀마의 밤하늘을 울리고 있습니다.

개머리판으로 시민의 머리를 내리치는 군인들 모습이
영락없는 1980년 5월 광주의 금남로입니다

피 흘리며 기어서 도망가던 청년을 질질 끌고 가는 장면은
성당의 문 걸어 잠그고 눈물을 훔치며 보던
그 징허디 징헌 518 광주 비디오 그대로입니다

하느님 하늘님 부처님,
세상 모든 님이시여!

군부 폭압 어둠을 물리치고 빛의 도시로 살아난 광주의 이름으로
당장 빛을 내려 어둠을 걷어내고 신음하는
저 세 손가락 미얀마를 살려주소서
 

ⓒM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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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호 시인은 시집 <섬진강 편지> <꽃 앞에 무릎을 꿇다> <지리산에서 섬진강을 보다>를 펴냈다.
한국작가회의 회원. 전자우편: hadongpog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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