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판문점 선언 3주년 즈음한 광주 종교인 평화선언문 [전문]
 

민족의 상생과 협력, 평화번영에 광주의 종교인이 나서겠습니다.


광주시민 여러분! 종교인 여러분!
그리고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 모든 이에게 자비와 평화를 기원합니다.

3년 전 오늘 남북 양 정상은 판문점에서 더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하였습니다.

광주 종교지도자들이 27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광주와이엠시에이(YMCA) 백제실에서 4.27판문점선언 3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예제하
광주 종교지도자들이 27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광주와이엠시에이(YMCA) 백제실에서 4.27판문점선언 3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예제하

상대방에 대한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단계적으로 군축을 실현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또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하자는 민족자주정신을 담은 이 선언은 평화번영으로 가는 나침반이자 지도였습니다.

지금의 남북관계와 한반도 상황은 참으로 암담합니다. 판문점 선언 이전으로 돌아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탓입니다.

미국의 대북정책에 발목을 잡힌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우리 정부의 의지 부족 때문입니다.

자기들의 승인이 없이는 남북공동선언 합의를 실천할 수 없다는 미국, 자신들의 중국 견제와 압박을 위해 우리나라를 이용하는 미국,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합의를 외면하는 미국, 터무니없는 주한미군주둔비를 강요하는 미국 때문입니다.

불의한 권력을 심판했던 우리 국민, 코로나19를 뛰어난 공동체 의식으로 극복하고 있는 우리 국민은 평등한 한미관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평화번영의 봄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4.27 판문점 선언, 9.19 평양 선언과 군사 분야 합의서를 실천하는 것이 출발입니다.

더 이상 적대와 증오를 대물림할 수 없습니다. 오늘 이 선언을 시작으로, 상생과 협력, 평화와 번영, 통일된 한반도를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광주의 종교인들이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아름다운 동행을 청합니다.

2021년 4월 27일
 

[가톨릭] 천주교광주대교구민족화해위원회, 우리농촌살리기천주교광주대교구본부, 가톨릭농민회광주대교구연합회, 가톨릭공동선연대

[불교] 광주불교연합회,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개신교]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NCC), 광주 YMCA, 광주 YWCA,

[원불교] 원불교광주전남교구, 원평화행동광주전남지부, 원평화정산종사평화사상특별위원회

[연대] 한국종교인연대, URI호남제주종교인평화연대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