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김광란 시의원은 광주시민에게 사죄하라!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광란 광주시의원이 임기 시작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고, 그 사실을 숨긴 채 지금까지 의정 활동을 해왔다.

이 사실에 광주 시민사회는 우선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김의원은 어느 의원보다도 지역 현안에 대해 시민사회와 적극 연대·협력해 왔으며, 의원 본연의 임무인 집행부에 대한 비판·견제·감시에 충실한 의원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광주 시민사회는 김의원에게 큰 실망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치부를 커밍아웃한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지만, 김의원은 그간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고백할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왜 음주운전 처벌이 드러난 상황에서도 오늘까지 진솔한 소명과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는지? 이는 자신을 선출해 준 시민들을 무시하는 행위이자, 공인으로서 무책임한 태도이다.

우리는 지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원인을 잘 알고 있다. 촛불염원으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공정과 정의는 실종되고, 기득권이 되어버린 집권세력의 무능과 오만, 위선 때문이었다.

집권세력이 보인 ‘내로남불’의 위선, ‘내 집 마련’의 소중한 꿈을 사라져 버리게 만든 분노는 내년 대선까지도 위태롭게 만들었다. 김의원이 잘못을 숨기고, ‘내로남불’의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해 광주시민들이 이와 별반 다르지 않는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광주 시민사회는 김의원에게 요구한다. 김의원은 자신의 음주운전에 대해 진솔하게 소명하고, 광주시민에게 사죄하라!

그리고 더욱 겸손하고 성실한 의정 활동으로 자신의 잘못을 상쇄하고, 지지와 성원해 준 광주시민에게 보답하라!

더불어 이번 김의원 사건을 계기로 민주당 광주시당이 소속 의원들에 대한 비리와 비위 등에 대한 상시 제보, 점검·평가 시스템을 보완하고, 징계위에 회부된 사안에 대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그간 형식적이고 자기식구감싸기로 운영되어 온 징계위가 공명정대하고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시켜야 한다.

2021년 4월 14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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