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연대시] 김종숙 시인- '민주의 나무'
[미얀마 연대시] 김종숙 시인- '민주의 나무'
  • 광주in
  • 승인 2021.04.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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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작가회의 미얀마민주화투쟁 연대 연재詩 (21)]

민주의 나무

김종숙
 

제주 아끈다랑쉬 오름에 나홀로 나무 한 그루 있지
사철 홀로 푸른 나무, 그러나 너는 외롭지 않다 바람에 맞서 세 손가락으로 너를 수호하는 억새들의 부드러운 손과 단단한 뿌리가 너를 지킨다
민주주의 민주주의 데모크라시 데모크라시를 외치며 촛불을 치켜든 미얀마 미얀마가 너를 지킨다

햇살은 투명했으나 계엄군의 곤봉과 총탄은 시민에게로 향했다 태아도 어른 아이도 없이 모두 핏빛으로 낙하해 갔다, 오월이었다.
친구여, 우리 그대 위해 안민가를 합창하리니
피 흘려 지킨 민주의 나무 광주에서 양곤까지 밀고 나아가리니 울지 마오, 미얀마, 그대 위해 노래하리니

저기 떠도는 구름을 보오, 민주의 딸 민주의 아들들이 앞서 가며 새긴 말 다 잘 될 거야 Everything Will be OK
민주의 나무 향해 돌진하는 톱날을 막아서며 우리는 안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바틀비처럼 신념의 나무를 심는 그대여
흰 장미의 은유를, 촛불 하나의 힘을 믿어요

피로 역사를 세우려는 마성을 단호히 거부하는 그대여, 피의 냄새를 흠향하는 자의 침묵을 기억해요
악마는 심장을 꽃 뒤에 숨겨놓는다는 것을 기억해요
끝내 저 정치꾼들의 도구는 되지 말아요

환한 아픔 위에 봄을 써가요

ⓒMPA. 5ㆍ18기념재단

 

** 김종숙 시인은 2007년 <사람의 깊이> 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동백꽃 편지>가 있다.
전자우편: chambegon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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