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 미얀마 광주공동체, 빗속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3일 오후 옛 전남도청 앞에서 '싯 아나 땡이무 로메싯' 구호 외쳐

‘싯 아나 땡이무 로메싯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한다)’
‘미얀마 삐두먀닌아뚜 얏띠미 (미얀마 민중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주말 빗속에서 미얀마 군부쿠데타 세력의 대량학살을 규탄하고 민주화를 바라는 5.18광주의 염원이 시와 노래 그리고 미얀마어 구호로 이어졌다.

미얀마 민주주의를 응원하는 광주시민모임이 3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5차 딴봉띠 집회를 갖고  미얀마 민주화투쟁을 지지하고 있다. ⓒ광주인
미얀마 민주주의를 응원하는 광주시민모임이 봄비가 내리는 3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5차 딴봉띠 집회를 갖고 미얀마 민주화투쟁을 지지하고 있다. ⓒ광주인
3일 오후 옛 전남도청에서 열린 5차 딴봉띠 참가자들이 빗속에서 제주4.3항쟁 73주년과 미얀마민주화투쟁을 지지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광주인
3일 오후 옛 전남도청에서 열린 5차 딴봉띠 참가자들이 빗속에서 제주4.3항쟁 73주년을 추모하고 미얀마민주화투쟁을 지지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광주인

오월여성민주회,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광주전남6월항쟁, 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등이 함께하는 ‘미얀마 민주주의를 응원하는 광주시민모임’은 3일 오후 옛 전남도청 앞에서 5차 딴봉띠 집회를 갖고 미얀마 민주화투쟁을 지지했다.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5차 딴봉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갈수록 흉폭해지는 미얀마 군부쿠데타 세력의 대량학살과 민주세력 탄압을 규탄하고 연대시와 노래 그리고 딴봉띠로 미얀마민주화운동과 연대를 이어갔다.

황정아 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딴봉띠 집회는 제주4.3항쟁 73주년을 추도하고 미얀마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묵념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김효경 광주여성민우회 대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미얀마 국민과 광주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얀마 유학생이 현지 민주화운동 상황을 전하고 있다. ⓒ광주인
미얀마 유학생이 현지 민주화운동 상황을 전하고 있다. ⓒ광주인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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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얀마 민주화운동 연대는 국제적인 연대, 시민사회 연대 뿐만 아니라 포스코 등 한국 기업들도 함께 해야 한다. 미얀마 민주주의 승리 그날까지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미얀마 광주공동체 한 유학생은 “갈수록 군부세력의 시민학살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민들의 연대와 응원 그리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눈물로 호소했다. 이어 집회 참가자들은 미얀마어로 군부세력을 반대하고 규탄하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시민연대발언에서 이현수(51)씨는 “전남 여수에서 일하다가 딴봉띠 집회가 광주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광주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1인시위에 참여했고 오늘 집회에도 동참했다”며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순임 광주시민이 빗속에 맨발로 미얀마 민주화운동과 함께 하겠다는 시민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광주인
정순임 광주시민이 빗속에 맨발로 미얀마 민주화운동과 함께 하겠다는 시민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광주인
박영배 연극배우와 미얀학 유학생이 3일 5차 딴봉띠 집회에서 박기복 영화감독(시인)의 시를 우리말과 미얀마어로 각각 낭송하고 있다. ⓒ광주인
박영배 연극배우와 미얀학 유학생이 3일 5차 딴봉띠 집회에서 박기복 영화감독(시인)의 시를 우리말과 미얀마어로 각각 낭송하고 있다. ⓒ광주인
노래로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김태훈 문화활동가. ⓒ광주인
노래로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김태훈 문화활동가. ⓒ광주인
ⓒ광주인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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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임 광주시민도 빗속에 신발을 벗고 맨발로 발언하며 “미얀마의 민주주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오월어머니들과 함께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끝까지 지지할 것”이라고 연대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박기복 영화감독(시인)의 ‘미얀마 총잡이 민 아웅 흘라잉’ 연대시를 박영배 연극배우가 우리말로, 샤샤 미얀마 유학생이 미얀마어로 각각 낭송했다. (아래 박기복 연대시 참조)

광주 딴봉띠집회에서 광주전남작가회의 소속 시인들의 '미얀마 민주화투쟁 연대시'가 미얀마어로 번역돼 낭송한 것은 이날 집회가 처음이었다.

앞서 지난 3월 27일 4차 딴봉띠집회에서는 김준태 시인의 연대시 '미얀마에서 제비가 날아온다'를 김 시인이 직접 참사하여 우리말과 영어로 각각 낭송한 바 있다. 

뒤이어 김태훈 문화활동가도 기타연주로 ‘파랑새’, ‘봄날의 코스모스’ 노래를 부르며 미얀마 민주화투쟁과 미얀마광주공동체의 연대활동을 응원했다.

이처럼 광주시민들은 주말 빗속에서도 5차 딴봉띠 집회를 이어가며 ‘미얀마의 민주주의 봄’을 간절하게 염원했다.

 

 

박기복 영화감독(시인)의 시 미얀마어 번역본 [전문]
 

미얀마 총잡이 민 아웅 흘라잉

မြန်မာ လက်နက်ကိုင် မင်းအောင်လှိုင်
 

박기복 ဘတ်ဂီဘို့



주인을 물거나 주인을 사냥감으로 여기고 짖을 때,

သခင်ကို ကိုက်တာဖြစ်ဖြစ် သခင်ကို သားကောင်အဖြစ် မြင်ယောင်ကာ အူတဲ့အခါ

반려견은 가족이 아니라 개새끼라 부른다.

အဲဒီအိမ်မွေးတိရစ္ဆာန် ခွေးလေးကို မိသားစုဝင်မဟုတ်တော့ဘဲ ခွေးမသားလို့ ခေါ်တယ်။

나는 민 아웅 흘라잉 씨를 그렇게 불러본다.

ငါကတော့ မင်းအောင်လှိုင်ကို ဒီလို ခေါ်ကြည့်မယ်။

개새끼.

ခွေးမသား

늦게 배운 학살질 날 샐 줄 모른다고

အရူး အမဲသားကျွေးမိတဲ့ စကားပုံလိုမျိုးပဲ မျိုးတုန်းသတ်ဖြတ်မှုရဲ့ အရသာ နောက်ကျမှ သိလာခဲ့တဲ့ စစ်ခွေးတွေက

공수병(恐水病)에 걸린 특수부대가 미쳐 날뛴다.

ခွေးရူးပြန်ရောဂါ ကူးစက်နေတဲ့ အထူးတပ်ဖွဲ့က ရူးရူးမိုက်မိုက် လူမဆန်စွာပြုမူနေတယ်။

미얀마 총잡이 민 아웅 흘라잉 씨?

မြန်မာ လက်နက်ကိုင် မင်းအောင်လှိုင်?

어쩜 하나부터 열까지

ဘယ်လိုများ ခေါင်းအစ ခြေအဆုံး

대한민국 총잡이 전두환 닮았니.

ကိုရီးယား လက်နက်ကိုင် ဂျောင်ဒူဝမ်နဲ့ခွျှတ်စွတ်တူတာ

평화는 강을 건넜고 남은 건 복수다.

လက်ရှိမှာ ငြိမ်းချမ်းရေးဆိုတဲ့ မြစ်ကို ကျော်လွန်ခဲ့ပြီး အခုကျန်တာ လက်စားချဖို့ပဲရှိတော့တယ်။

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는 경전을 경계하라.

လုံး၀ ခွင့်မလွှတ်ဘူးဆိုတဲ့ မပြောင်းလဲသော သစ္စာတရားကို လက်ကိုင်ထားတော့။

뱀의 혓바닥과 사탄의 미소에 동요하지 마라.

မြွှေလို နှုတ်ခမ်း၊ စေတန်နတ်ဆိုး အပြုံးတွေအောက်မှာ မတုန်လှုပ်လိုက်ပါနဲ့။

복수만이 진정한 자유다. 평화다. 승리다. 치유다.

လက်စားချေခြင်းသာလျှင် စစ်မှန်တဲ့ လွတ်လပ်မှု၊ ငြိမ်းချမ်းမှု၊ အောင်မြင်မှု၊ နာကျင်သက်သာစေမှုပါပဲ။

총잡이 민 아웅 흘라잉 목을 베

မြန်မာ လက်နက်ကိုင် မင်းအောင်လှိုင် လည်ပင်းကို ဖြတ်

방아쇠를 당긴 손가락은 양곤의 거리에

ရန်ကုန် လမ်းမပေါ်မှာ သေနတ်မောင်းကို ဆွဲတင်တဲ့လက်ကို ရှိပါစေ။

학살 명령을 내린 입술은 만달레이 거리에 걸어라.

မန္တလေး လမ်းမပေါ်မှာ လူမျိုးတုန်း သတ်ဖြတ်မှု အမိန့်ပေးတဲ့ နှုတ်ခမ်းကို အမှိုက်တစလိုရှိပါစေ။

돌멩이 화염병 화살촉으로도 똥별과 특수부대에 저항하라.

ကျောက်ခဲ၊ လောင်စာထည့်ထားသော ပုလင်း ၊ မြှားချွန်များဖြင့် စစ်ခွေးနဲ့ အထူးတပ်ဖွဲ့ဝင်များကို တော်လှန်ကြ။

저격에 실패할지라도 복수의 증오를 키워라.

ပုန်းကွယ် ပစ်ခတ်မှုကြောင့် ကျဆုံးခဲ့မယ်ဆိုတောင် လက်စားချေရမယ်ဆိုတဲ့ နာကျဉ်းမှုကို အမြစ်တွယ်အောင် ရိုက်နှိပ်ထား။

밀림에서 억센 사자의 송곳니를 갈고 갈기를 세워라.

တောကြီးမျက်မည်းထဲမှာ သန်မာထွားကျိုင်းသော ခြင်္သေ့ရဲ့ အစွယ်ကို သွေးကာ ၊ မာန်အပြည့် မော်ကြွားနေလိုက်ပါ။

세상은 약한 자가 강한 자들의 사냥감이 되어서는 안 된다.

ကမ္ဘာကြီးမှာ အားနည်းသူက အားကြီးသူရဲ့ သားကောင် မဖြစ်သင့်ဘူး။

80년 5월 광주가 아직도 아픈 이유는

၁၉၈၀ခုနှစ် မေလ ဂွမ်းဂျူက ယနေ့တိုင် နာကျင်နေရတဲ့ အကြောင်းရင်းက

송두리째 청산하지 못한 적폐의 음산한 악취를 씻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အလုံးစုံသော အပြစ်ကြွေးကို မရှင်းလင်းနိုင်ခဲ့ပြီး အမြစ်တွယ်နေတဲ့ ဆိုးဝါးမှောင်မိုက်နေသော အနံ့ဆိုးတွေကို ပြောင်အောင် မဆေးကြောခဲ့လို့ဖြစ်တ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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