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시민사회, "매일신문, '5.18 모욕'...폐간 운동 불사"
대구경북시민사회, "매일신문, '5.18 모욕'...폐간 운동 불사"
  • 대구 평화뉴스
  • 승인 2021.03.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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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137개 시민사회단체, 지난 22일 매일신문사 앞 기자회견
"만평·칼럼 민주화운동 폄훼 반복, 언론의 자유 금도 넘었다" 규탄
매일신문 "악의적 의도 없어, 좀 과했다... 광주시민에게 사과했다"

"매일신문으로부터 깊은 상처를 입었다. 더 이상 인내력에 한계가 와 참을 수 없다"

대구경북 지역 일간지 <매일신문> 대구 중구 계산동 본사 앞에서 23일 5.18 피해자인 이상술 5.18구속부상자회대구경북지부장의 말이다. 이 지부장은 5.18 만평 논란과 관련해 분통을 터뜨렸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매일신문은 5.18 모독 공식 사과하라" 이상술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장(왼쪽 두번째), 차명숙 대구경북 5.18동지회 공동대표가 지난 23일 대구광역시 중구 계산동 매일신문 본사 앞에서 5.18왜곡에 대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평화뉴스 제공

그는 "정부 비판에 얼마든지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도 전두환 계엄군이 공수부대를 투입해 광주시민들을 짓밟은 장면을 패러디하다니...분노와 모멸감으로 가슴을 억누를 수 없다"며 "<매일신문>은 지금 당장 거듭날 것인지 아닌지 선택하라. 그렇지 않으면 폐간 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신문>의 5.18광주민주화운동 만평 논란과 관련해 지역사회에서 "폐간 운동" 주장까지 나왔다. 해당 언론사가 입장문을 통해 해명했지만 대구경북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까지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5.18구속부상자회대구경북지부,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등 대구경북 137개 시민단체는 23일 대구 중구 계산동 매일신문사 본사 앞에서 '5.18민주화운동 모욕 매일신문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5.18 무장공격 민주화운동으로 볼 수 없어"는 매일신문의 칼럼을 대구경북시민사회단체 회원과 5.18회원들이 지난 23일 규탄하고 있다. ⓒ평화뉴스 제공

1980년 5월 당시 전두환 계엄군의 만행을 고발하는 '금남로 가두방송'을 하다 체포돼 고문 받은 차명숙 대구경북 5.18동지회 공동대표와 당시 대구에서 전두환 신군부에 맞서 학생 운동을 벌이다가 고문 받은 이상술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 상임대표 등 5.18 피해자들이 이 자리에서 참석했다.

5.18기념재단,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 등 광주와 서울에서도 이날 대구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5.18 당시 공수부대가 무고한 광주시민을 곤봉으로 구타하는 실제 사진을 그대로 베낀 <매일신문>의 지난 19일자 김경수 작가 '매일희평' 만평은 민주화운동을 모욕하고 희화화한 반인권적 행위"라며 "'언론의 자유'도 금도가 있고 기준이 있는데 이를 넘어선 또 다른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매일신문>은 만평을 통해 광주시민을 폭행하고 학살한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을 현 정부로 비유해 이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수부대에게 학살당한 광주시민들과 같은 피해자인 것처럼 왜곡했다"며 "이는 도덕적 문제를 넘어 '5.18특별법 역사왜곡처벌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지난 23일 5.18을 모욕한 만평을 게재한 대구 매일신문사에서 대구경북시민사회단체와 5.18회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평화뉴스 제공

이어 "<매일신문>의 5.18 폄훼·왜곡은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지난해 8월 23일 만평에서도 김 작가는 '친문' 완장을 두른 계엄군이 8.15 집회를 허용한 법원을 몽둥이로 내리치는 장면을 담았다"고 꼬집었다. 때문에 "▲공식 사과문 전면 게시 ▲이상택 사장 사과 ▲김 작가 퇴출"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이후 이들은 이동관 매일신문 편집국장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해당 내용이 담긴 요구서를 전달했다. 당초 이 사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못해 이 국장과 대신 면담을 하게 됐다.

이 국장은 면담 자리에서 "악의적 의도는 없었고 정부 정책을 비판하다보니 좀 과한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구를 벗어나 전국적으로 인터넷에 퍼졌을 때 다른 시·도민들이 생각하는 감은 다를 수도 있겠다"면서 "이 판단을 간과한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미 매일신문에서 광주시민들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요구하는 식의 사과는 할 이유가 없지 않냐"며 "요구서를 받았으니 내부 검토한 이후에 답변을 주겠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경북시민사회단체와 5.18회원들이 이동관 매일신문 편집국장과 면담 후 요구서를 전달하고 있다.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평화뉴스 제공

이에 대해 면담에 참석한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사태를 엄중히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붓을 꺾는 수준의 폐간 운동 등 저항 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매일신문> 만평에 대해 '5.18왜곡처벌법' 검토 의견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광주 광산구을) 의원이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 제1법안심사소위에서 이남우 보훈처 차장에게 이번 사태에 대해 물었고 답변 중 이 차장이 "희생자 폄하다. 법안 내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윗 기사는 대구 인터넷 대안언론 <평화뉴스> 기사를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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