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성명서 [전문]

사과와 변명을 구별 못하는 <매일신문>

3월 18일 19시 49분, 대구 <매일신문>(사장 이상택 천주교 대구대교구 신부=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 온라인 홈페이지 ‘매일희평’에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무장 공수부대가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곤봉과 군화발로 짓밟는 모습을 비유한 만평이 실렸다. 이 만평은 19일 26면에 여과없이 게재되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관련 청원글이 올라오고 논란이 되자 20일 오후 해당 만평은 <매일신문>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다. 별도 설명이나 해명은 없었다.

그리고 21일 20시 넘어 입장문이 올라왔다. 이번 사태의 경위와 공식 사과는 커녕 만평 작가를 옹호하고 변명에 급급해 하고 있다.

*3월 19일자 매일희평에 대한 입장문 http://news.imaeil.com/Society/2021032120141167578

전국언론노동조합 매일신문지부에서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생생할 폭력적인 장면을 끄집어내 정권 비판의 도구를 삼는 것은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들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언급했다.

이번에 문제된 ‘매일만평’은 2020년 8월 23일자에도 계엄군이 시민을 폭행하는 모습의 사진을 인용하기도 했다.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토대이다. 그러나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이라도 사회적 공감대와 상식이라는 울타리 내에서 작동해야 한다.

대구 <매일신문> 만평의 목적은 국정 비판이라 보이지만, 이를 접한 광주시민들은 41년 전의 고통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매일신문>의 만평은 5·18의 깊은 상처를 덧내는 무책임한 행위다.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매일신문>은 진솔한 사과·반성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는 요구한다.

1. <매일신문>은 이번 행위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
2. 만평 작가를 즉각 교체하라!
3.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라!

우리는 교황청과 국내외 언론에 <매일신문>의 활동을 공유하고 바른 언론의 역할을 묻겠다.


2021. 3. 22.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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