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원 노사, 점거농성 5일째... 20일 오전 최종합의서 서명
"민주노조 인정, 노조활동 보장, 점거농성 민형사상 면책 등"

1년 넘게 민주노조 활동보장을 놓고 대립해오다 지난 16일부터 노조의 공장 안 점거농성으로 극한으로 치닫던 기아차 협력업체 (주)호원 노사가 '민주노조 인정과 활동보장'에 최종합의했다.

앞서 호원노사는 19일 저녁부터 20일 새벽까지 12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을 벌여 민주노총 금속노조 호원지회(지회장 김영옥)의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활동을 보장한다는 잠정합의안에 서명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호원지회가 '민주노조 인정과 활동보장'을 요구하며 지난 16일부터 5일동안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안 호원공장에서 차체 생산공장을 점거농성 투쟁을 벌여 20일 오전 회사 측과 '노조인정과 활동보장'이라는 최종합의를 이끌어 냈다. 사진은 호원지회가 잠정합의에 대한 조합원 총회 장면.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민주노총 금속노조 호원지회가 '민주노조 인정과 활동보장'을 요구하며 지난 16일부터 5일동안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안 호원공장에서 차체 생산공장을 점거농성 투쟁을 벌여 20일 오전 회사 측과 '노조인정과 활동보장'이라는 최종합의를 이끌어 냈다. 사진은 20일 오전 호원지회가 잠정합의안을 두고 개최한 조합원 총회 장면.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기아협력사 (주)호원 신동기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김영옥 민주노총 금속노조 호원지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20일 노사상생합의서에 최종 서명한 후 노사 간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기아협력사 (주)호원 신동기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김영옥 민주노총 금속노조 호원지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20일 노사상생합의서에 최종 서명한 후 노사 간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노사 잠정합의안은 '노사상생을 위한 노사합의서'와 2종의 '특별합의서'로 작성됐다. 

노사합의서에는 "△사측은 지난 2020년 1월 이후 노조 조합원에 대한 모든 징계 취소와 4월1일자 원상회복 △사측은 부당노동행위 중단 △16일부터 20일까지 점거농성에 따른 민형사상 면책 등" 3개항을 담았다. 

또 '특별합의서1'에는 "△호원지회의 노동조합 활동 보장(조합사무실 제공, 전임자 보장, 교육시간 제공 등) △상급 조직인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의 공장 출입 허용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관련자 법적 결과에 따른 징계 등"을 명시했다. 

최종합의서 타결까지 지난 16일부터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안 호원공장 차체 생산라인에서 5일째 점거농성 투쟁을 벌였던 호원지회 소속 노동자들은 노사 잠정합의안에 따라 이날 오전 9시께 조합원 전원의 찬성으로 잠정합의안을 통과시키고 점거농성을 해산했다. 

이에 따라 (주)호원노사는 이날 오전 최종합의안 합의하면서 지난 1년 동안 민주노조활동 보장을 놓고 벌어졌던 대립과 갈등도 풀었다. 

5일간의 점거농성 투쟁을 벌인 호원지회 노동자들이 20일 오전 노사 잠정합의안을 두고 개최한 조합원 총회에서 보고를 듣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5일간의 점거농성 투쟁을 벌인 호원지회 노동자들이 20일 오전 노사 잠정합의안을 두고 개최한 조합원 총회에서 보고를 듣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20일 오전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본부장 이종욱)가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안 (주)호원공장 앞에서 '호원노사 최종합의' 승리보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20일 오전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본부장 이종욱)가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안 (주)호원공장 앞에서 '호원노사 최종합의' 승리보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호원지회와 금속노조광주전남본부, 민주노총광주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호원공장 앞에서 '호원지회 보고대회'를 갖고 지난 1년간의 호원지회 투쟁을 최종 정리할 예정이다.

이번 호원노사 합의를 두고 노동계 안팎에서는 "회사 측은 노동자들의 점거농성에 따른 막대한 경영상 손실을 막기 위한 상황 모면용의 임시방편적 합의가 아니냐는 일부의 불신을 털어내기 위해서는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법적권리를 일상적으로 보장해야 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과연 (주)호원의 실질적인 오너인 양진석 회장이 이번 합의를 계기로 노동자와 민주노조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뀔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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