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원의 불성실한 협상에 대한 호원지회 입장 [전문]

회사의 불성실한 협상으로 사태가 파국으로 가고 있다.
 

농성 3일째 회사는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회사는 노동조합의 초보적인 요구를 묵살하고 파국을 조성하고 있다.

금속노조 호원지회는 해고자 복직, 노조탄압 중단, 노조활동 보장, 현장환경개선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농성까지 돌입하게 된 것은 회사의 책임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호원지회(지회장 김영옥) 소속 노동자 50명이 지난 16일부터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호원공장 생산라인을 점거하고 "노조활동 보장, 양진석 회장과 직접 대화, 해고자 복직 등" 7개 요구안을 내걸고 3일째 농성 중이다. 회사 쪽은 점거농성장에 전기를 끊어 노동자들이 어둠 속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계와 광주시민사회는 회사측의 대화 촉구와 공권력 투입 반대를 연일 밝히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가짜 노조를 만들고 노조탄압을 하며 화장실도 못 가게 하는 현장통제를 했다. 회유 협박, 해고와 징계는 끊이지 않았다. 더 이상 분노를 참지 못한 호원지회는 농성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회사는 그간 자신의 불법행위를 반성하지도 성실하게 대화하지도 않고 있다.

주요 경과는 다음과 같다.

16일 회사 측 신동기사장과 직접대화는 3시경부터 진행되었다. 말로는 해고 철회를 하겠다고 하면서 합의서 작성은 어렵다고 했다. 이후 협상에서는 ‘합의서’ 아닌 ‘제안서’ 제목의 문서를 들고 오는 황당한 상황도 있었다.

두 차례 회사는 구체적인 합의 문구 대신 ‘해고에 대해 복직을 원칙으로 하며 전향적으로 검토한다’ 등 모호한 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모호한 문구는 추후 해석의 문제로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표현을 요구하며 협상을 요구했다.

17일은 오전 내내 연락이 없다가 11시경 노동조합 측 김호규 금속노조위원장, 김영옥 호원지회장 사측 신동기사장, 김영권 공장장 면담했다.

지회장과 대화하기로 하고 종료후 지회장 사무실 갔으나 내부 협의 후 연락주겠다고 해서 나왔고 이후 연락이 없었다.

금속노조 호원지회 소속 노동자 50명이 지난 16일부터 해고자 복직, 노조활동 보장, 양진석 호원회장 사태 해결 등을 요구하며 3일째 공장 생산라인에서 점거농성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사측과 정준현지부장 통화를 했고 김영옥 지회장은 회사와 호원지회가 직접 협상을 할것을 요구하고 실무진끼리 먼저 보자고 제안했다.

18시 40분경 노사 실무자 면담을 진행했다. 사측의 장영호 노사 협력팀장 신상곤 호원지회 사무장이 두 차례 만나 호원지회 요구안을 설명했다.

21시 김영옥 지회장과 신동기사장이 직접 만나 협상 지회 요구안 설명하고 사측 입장확인했다. 40여 분에 걸친 대화가 끝나고 사측은 20분 동안 검토하겠다고 연락을 주기로 했으나 23시 13분 되어 ‘시간이 지연되고 있으니 조금있다 전화할께요’라고 카톡이 왔다.

23시 16분 회사의 전화를 받지 못했고 23시 31분 지회장이 신사장에게 통화 시도를 했으나 전화 통화가 안되었다.

23시 36분 호원지회 신상곤 사무장이 노사협력팀장 장영호에게 연락해서 신사장 통화가 안되니 연락해 보라고 요구했고 23시 53분 신동기 사장이 다시 전화하겠다고 했으나 현재(18일 14시)까지 연락이 없다.

노동조합의 요구는 높지 않다. 회사는 사태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의 요구를 수용하려는 의지가 없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본부장 이종욱) 등 노동단체들이 16일 호원공장 앞에서 노조의 농성투쟁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이번 사태는 회사의 지배개입(부당노동행위)과 노조탄압이 원인인데도 노동조합의 요구가 높다느니 하면서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오히려 사실을 왜곡하여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장시간 기아라인의 중단으로 노동조합 또한 우려가 높다. 빠른 해결이 되길 바란다. 그러나 사측의 ‘이 순간만 넘기자’는 식으로 성실한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

부당행위 노조탄압에 이은 불성실한 협상태도의 호원을 규탄한다. 즉시 대화하고 사태를 해결하라. 이 모든 원인과 책임은 회사에 있다.

2021년 3월 1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호원지회

관련기사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