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모든 면에서 역대 최악의 총장이다.”

참담하다 못해 창피합니다.

우리 노조가 개원 이래 처음으로 지난달 2월 23일부터 3월 8일까지 실시한

김기선 제8대 총장에 대한 중간평가에서는

비참한 우리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전체 223명(휴직자 17명 포함)의 전 직원 중 176명이 참여한

이번 평가에서 직원들은 김기선 총장에게 사실상 낙제점이자 퇴진을 의미하는 100점 만점에 35.2점이라는 혹독한 점수를 줬습니다.

특히 총장이 그토록 강조하던 ‘소통’ 부문은 가장 낮은 평점을 받았습니다. 인력배치에 대해 직원들의 불만은 가히 하늘을 찌를 듯 했습니다.

3인의 부총장과 부처장제, 복지향상, 리더십, 공약 이행, 대외 활동, 발전기금 확충 등 그 어느 항목에서도 총장은 만족할만한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많은 직원분들이 개인 의견을 통해 그동안 겪고 들은 경영진의 충격적인 민낯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고발해주셨습니다.

“we are gist에서 we에 직원은 제외된 것 같습니다“

“김재철 전 이사장님 찾아가서 카이스트만 아니고 우리원에도 기금 좀 주라고 하세요”

“직원은 노예나 머슴 정도의 존재라는 사고에 갇혀 있는 총장”

“의견은 제시하지 않고 양식이 잘못됐다고 지적만 하다 끝나는 보고회”

“다수의 역량미달 석좌교수 임명에 따른 학교고령화 초래 및 혈세낭비”

“퇴직자들이 퇴직 후 추가 고용의 특혜를 누리려고 합니다”

“총장을 하면서 각종 연구수당과 성과급을 받는 게 과연 바람직할까요”

“총장과 부총장은 자기 것만 챙기고 전 기획처장은 밖으로만 돌고, 행정처장은 행정의 "행"자도 모르고...”

“I don’t understand him. It’s hard to agree with his policy”

“지스트가 가지고 있었던 유연한 의사결정과 의사소통능력은 역대 최악의 경영진으로 인하여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요즘 같은 힘든 코로나시대에 임원급여 기부는 못하더라도 임원급여 인상이라니...뉴스에 나올 것 같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총장 그 실체가 여실히 드러난 2년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나쁜 리더이자 형편없는 리더십의 표본”

노조는 그동안 우리 직원들이 처한 현실을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노조는 중간평가 결과를 토대로 총장에게 △학교 발전 태스크포스(TF) 팀 구성 △총장 후반기 경영을 위해 경영진(부총장, 처장 등) 교체 △직원인사위 10인(사측 3인, 노조 3인, 각각 외부추천 2인씩) △인권 및 차별 방지 시행 등 4가지를 제시하며 일괄 타결을 요구했습니다.

그렇지만 총장 등 사측은 노조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아직도 노조를, 직원을 개나 돼지쯤으로 여기며 거짓과 책임회피에 급급하고 있음을 재확인했을 뿐입니다.

이에 노조는 일신(一身)의 안위와 영달만을 쫓는 경영진의 한심한 작태에 분노를 넘어 측은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더 이상 기대하지 않겠습니다. 더 이상 기다리지도 않겠습니다. 무소의 뿔처럼 앞으로 나아갈 것을 선언합니다. 230여 직원과 분연히 하나 되어 강고한 투쟁의 깃발을 높이 들고 전진해 나가겠습니다.

지스트 노동조합은 오늘부로 본격적인 투쟁의 서막을 알리는 비상체제에 들어갑니다. 우리의 가치를 모르는 이들에게 우리의 실존을 알리기 위한 힘찬 몸짓과 본때를 보여주겠습니다.

우리 노조의 싸움은 경영진들이 생각하는 상상 이상이 될 것입니다.

특히 총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실체를 명명백백하게 밝혀 진상을 규명하겠습니다. 만약 감사대상이거나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노조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겠습니다.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노조는 총력 투쟁할 것임을 대내외에 공표합니다.

아울러 노조와 직원과의 연대는 끝까지 지속할 것입니다. 편가르기 등으로 이를 방해하거나 음해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단결! 투쟁!

2021. 3. 14.

광주과학기술원 노동조합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