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제단에 가족을 바친 미얀마 유가족들께 드리는 호소문 [전문]


오늘 우리는 미얀마 민주주의를 응원하는 두 번째 딴봉띠 집회를 위해 이 광장에 모였습니다.

지금 시대는 팬데믹으로 인해 삶의 균형이 무너지는 이때에 미얀마 국민들이 처한 상황이 너무 처참하기에 우리는 작은 힘이지만 딴봉띠로 미얀마 시민들의 고난과 고통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윤청자 오월민주여성회장이 13일 오후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화 지지연대 '2차 딴봉띠' 집회에서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미얀마 유가족에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인
윤청자 오월민주여성회장이 13일 오후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화 지지연대 '2차 딴봉띠' 집회에서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미얀마 유가족에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인

41년전, 같은 아픔을 겪었던 광주 시민들은 미얀마 국민이 원하는 민주주의가 꼭 실현될거라는 믿음으로 합장합니다. 광주시민들의 연대로 연대와 희망의 공동체를 실현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지난 주 집회때, 19살 소녀가 다 질될거야를 외치며 미얀마 군부가 쏜 총에 맞아 생명을 잃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또, 미얀마를 구하라, 참여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오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기고 시위에 참여한 25살 청년이자 가장은 싸늘한 시신이 되어 아내와 아이들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민주주의를 외치다 총에 맞아 사망한 이들이 70여명이 넘고 체포되어 고문당하고 성폭력 당하는 여성들, 살해된 채, 시신으로 발견된 이들 등 날마다 수천 명이 죽고, 부상당하고 체포되고 고문당하면서 군부의 야만적인 행위는 극에 달해 있습니다.

13일 오후 광주시민의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2차 딴봉띠 집회에 등장한 '티메인'. '티메인'은 미얀마인들이 여성 치마 속옷 등을 빨래줄에 내걸어 악귀를 물리치는 전통 풍속이다. 미얀마 현지인들은 이번 민주화 투쟁에서군부쿠데타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시위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다. ⓒ광주인
13일 오후 광주시민의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2차 딴봉띠 집회에 등장한 '티메인'. '티메인'은 미얀마인들이 여성 치마 속옷 등을 빨래줄에 내걸어 악귀를 물리치는 전통 풍속이다. 미얀마 현지인들은 이번 민주화 투쟁에서군부쿠데타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시위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다. ⓒ광주인

그러나 국제사회는, UN은 얼마나 더 많은 죽음과 희생을 기다리며 바라만 볼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지막 방송으로 고별사를 하는 미얀마의 아나운서는 거리에서 국민과 함께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다는 결의를 보여 주었습니다.

광주시민들은 미얀마의 모습을 보며 41년전의 비디오를 보는 것 같은, 80년 5월의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 납니다.

우리는 같은 경험을 겪었고 겪고 있기에 미얀마 국민들과 연대하며 미얀마 국민들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믿습니다.

포기하지말고 앞으로 나아가세요.

총과 탱크, 그 어떤 폭력에도 인간 방패가 되어 서로 하나되어 나아간다면 분명코 여러분의 민주주의를 완성해 낼 것입니다.

ⓒ광주인
ⓒ광주인

여러분들의 임을 위한 행진곡인 뚜에 떼사(피의 약속), 가바 마지 부(어찌 잊으리)는 군부 독재자가 가장 싫어하는 음악이 될 것입니다.

가신 벗들이 남긴 희망의 메시지는 투쟁의 희망이 되고 결국 평화가 미얀마에 꽃피울 것입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님 또한 그 무엇으로도 위로가 될수 없지만 어머니는 세상을 품고 길러내고 살려내는 지혜의 보고입니다. 광주의 어머니들이 함께하고 응원합니다.

미얀마의 민주주의는 완성될 것입니다.

2021년 3월 13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바라는 광주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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