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기원 노조, 김 총장 중간평가 설문조사 결과 '35.2점'
지난 2년 대학운영 평가 54.3% '매우 못함'...갑질.차별 49.7%

김기선 제8대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GIST) 총장이 직원들의 중간평가에서 사실상 낙제점수를 받았다.

광주과학기술원 노동조합(위원장 이충기)은 개원 이래 처음으로 지난달 23일부터 8일까지 230여 명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김기선 총장에 대한 중간평가 설문을 실시한 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평점 35.20점으로 나타났고 밝혔다.

김기선 광주과기원 총장.
김기선 광주과기원 총장.

이번 조사는 △직무수행 △공약이행 등 2개 분야 20개 문항(객관식)과 △기타 직원 의견 수렴 1개 문항(주관식)으로 구성됐으며 객관식은 ‘매우 잘함(5점)’, ‘잘함(4점)’, ‘보통(3점)’, ‘못함(2점)’, ‘매우 못함(1점)’ 등 5지 선다형으로 총점은 100점이다.

평가에는 전 직원 223명(휴직자 17명 포함) 가운데 176명이 참여해 응답률 78.9%를 기록했다. 휴직자를 제외하면 응답률은 85.4%에 달했다. 올해 설립 28주년을 맞는 GIST에서 기관장에 대한 직원 중간평가는 처음이다.

직원들은 총장의 인력 배치와 소통 부분에 가장 많은 불만을 드러냈다. ‘부서 인력 배치 및 인력 확충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는 질문은 20개 문항 가운데 평점 1.46을 기록해 최하위를 차지했으며 ‘총장의 직원인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는 질문은 평점 1.52로 뒤를 이었다.

또 ‘퇴직 교수의 잔고계정, 공간, 강의료 개정 및 타 대학 퇴직 교수 활용 등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라는 물음은 평점 1.57점에 그쳤으며 ‘총장이 구성원과 소통하고 의견 수렴하겠다는 공약 이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라는 질문도 1.58점에 그쳤다.

직원들은 3인 부총장제 및 부처장제(1.60점), 복지향상(1.61점), 총장의 리더십(1.66점) 등도 낮게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총장의 지난 2년간의 대학운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173명 중 94명(54.3%)이 ‘매우 못함’이라고 답변했으며 45명(26%)은 ‘못함’이라고 답했다. 반면 ‘매우 잘함’(4명, 2.3%), ‘잘함(3명, 1.7%)은 극소수에 그쳤다.

‘총장의 정부와 지자체, 국회 등 대외 활동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라는 답변 또한 83명(48.8%)이 ‘매우 못함’, 42명(24.7%)이 ‘못함’으로 답해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총장의 슬로건으로 ‘모두가 주인’이라는 것을 강조한 ‘위 아 지스트(We Are GIST)’ 공약 이행에 대한 평가는 ‘매우 잘함’과 ‘잘함’은 각각 4명과 5명이 응답했을 뿐 ‘매우 못함’은 86명, ‘못함’은 46명으로 부정적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보통은 32명이었다.

광주과학기술원 캠퍼스 전경.
광주과학기술원 캠퍼스 전경.

총장의 발전기금 확충에 대한 평가도 ‘매우 못함’과 ‘못함’ 등 부정적 답변이 77.3%로 많았다.

이 밖에 응답자 130명(75.2%)이 노동 강도도 센 편이라고 답변했으며 직장내 갑질 및 차별도 절반에 가까운 86명(49.7%)가 심각하다고(매우 불만) 답하는 등 부정적 응답이 70%를 넘었다.

이충기 광주과학기술원 노조위원장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직원들이 현 집행부에 대한 불만과 실망감이 크다는 사실이 이번 평가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은 노예나 머슴 정도의 존재라는 사고에 갇혀 있는 총장, 직원 인사 이동을 병정놀이하듯 돌려막기식 인사제도 시행, 점점 병들어가는 직원 및 갑질하는 경영진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기타 의견들도 상당하다”며 “총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현 상황을 엄중하게 통감하기를 진정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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