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광주시는 광주연극제에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하라


광주 연극인들의 무대인 광주연극제가 어제(3월 8일) 마무리되었다. 8일간 7개 극단이 참여한 이번 연극제에서 극단 바람꽃이 출품한 “만선”이 선정되어 39회를 맞은 대한민국 연극제 본선에 참가한다고 한다.

광주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참여하는 바람꽃 극단에 성원을 보내고, 그동안 이 연극무대에 작품을 올리기 위해 몇 달 동안 작품을 만드는 연극인들의 노고에도 감사와 위로를 보낸다.

광주 시민들은 오랜만에 공연장에서 연극 무대를 즐길 수 있었지만, 시 사업으로 마련된 연극제는 너무나 열악한 상황이다.

광주시가 이번 광주연극제를 지원하는 금액은 총 3,500만 원으로 단순하게 참여한 7개 극단으로 나누어도 500만 원밖에 되지 않은 금액이다.

최소 몇 주 이상 연극을 준비하고, 공연 준비에 필요한 소품이나 무대 장치 등을 생각한다면 지원이라고도 할 수 없는 적은 금액이다.

연극제가 열린 7일 동안 지역 예술인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한 '우리는 일하니까, 계약서. 아프니까, 보험이다' 캠페인은 이러한 광주연극제의 열악한 상황과 참여 극단, 예술인, 스태프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정의당 장연주 광주시의원에 따르면, 이 금액은 광역시 중에서도 최저 수준으로, 광주시와 비슷한 규모인 대전이나 울산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부산의 경우 2020년과 2021년 1억 7천만 원으로 가장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굳이 타 시도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광주 연극인들이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예산 지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광주시는 광주연극제의 예산 지원을 늘리고, 지금이라도 본선 진출한 작품에 대한 예산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그리고 적어도 광주시가 지원하는 연극제만큼은, 극단 단원들과 종사자들의 계약서 작성과 고용보험 및 산재보험 가입을 필수 요건으로 만들어 문화예술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21년 3월 9일

정의당 광주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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